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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산업은행 계열사인가" 산업은행 지원 유효성 놓고 논란 일어

서세미 기자공개 2012-01-03 18:03:36

이 기사는 2012년 01월 03일 1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질곡의 '신용등급 터널'에서 벗어났다. 2005년 이후 A-등급과 A0등급 사이를 세 차례나 왕복한 끝에 드디어 A+등급으로 올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을 때는 2008년 설날 직전에 A-로 떨어졌다가 추석 하루 전에 A0로 복귀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연말연초를 맞아 대우건설 신용등급을 A+로 상향조정하고 있다. 내세운 이유도 ▲해외 수주 호조 ▲대한통운 지분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PF우발채무 부담 감소 등으로 거의 같다. 산업은행으로 회사가 넘어간 뒤 대우건설은 1조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대한통운 지분 매각으로는 8862억원의 현금을 쥐게 됐다. 2009년까지 증가하던 PF 우발채무는 지난해 11월말 현재 3조2000억원대(재개발·재건축 포함시 4조1000억원대)로 축소됐다.

신용평가사들은 대우건설 등급 상향의 근거로 이른바 '산업은행 후광효과'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대부분 크레딧 전문가들은 대우건설 등급 상향을 산업은행의 힘이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의 후광효과를 인정할 지 말 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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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전문가 중 상당 수는 대우건설의 신용등급 상향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산업은행의 금융지원과 대한통운 지분 매각 효과로 볼 때 어느 정도 납득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말도 안되는 조치'라며 강력히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재무적인 안정성 측면에서도 등급 상향을 할 만큼 충분하지 않고, 산업은행 계열사로 보는 건 '착각'이라는 것이다.

A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과 병원과 계열관계를 맺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주사 몇 번 맞는다고 다시 아프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B 크레딧 애널리스트 역시 "대우건설은 주인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불안정한 상태"라며 "산업은행이 매각하고 나서 어느 그룹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신용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거처가 불안정한 상황에서의 신용등급 상향은 섣부른 결정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국내시장이 워낙 안좋아 해외 수주가 개선된다해도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오히려 매각 과정이나 결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신용등급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2010년말 KDB제6호유한회사를 통해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2009년 금호산업, 금호타이어가 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 그룹 품을 떠난지 1년만의 일이다. 산업은행은 현재 대우건설의 재무지표를 개선한 후 높은 가격에 대우건설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다수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의 매각 가능성보다는 산업은행의 금융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부터 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이 오를 것이라는 얘기가 있어 왔다. 2010년 12월에는 '산업은행 후광효과'로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올랐다면, 이 번에는 대한통운 지분 매각이 컸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C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주택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산업은행과 같은 든든한 지원군은 큰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설사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비싸게 되팔기 위해 재무개선을 돕고 있다 한들 재무 안정성이 제고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의견이다. 산업은행은 유상증자, 대한통운 매각은 물론 리파이낸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ABCP를 PF대출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우건설을 돕고 있다.

D 크레딧 애널리스트도 주주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데 높은 점수를 줬다. 산업은행이 대주주가 된 후부터 재무 안정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자체 부채비율은 244%에서 191%로 PF우발채무 합산 부채비율은 386%에서 297%로 줄어들었다.

산업은행의 개입으로 재무개선이 이뤄졌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문제는 대우건설의 재무지표가 여전히 A+ 신용등급에 못미치는 수준이라는 것. 2011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98%, 차입금의존도는 28.5%를 기록했다. PF 등 보증채무도 줄었다고 하지만 절대 규모가 여전히 큰 편이다. 게다가 PF보증채무 내 62.1%가 재무적 부담이 큰 예정 현장으로 구성된다. 완료현장에서도 미분양세대가 2631세대 정도 남아있어 주택경기 침체 지속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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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NICE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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