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에스코어 흡수합병? 지분율 95%로, 일각선 "합병 가능성"..지분매입 가격도 논란
김동희 기자공개 2012-01-13 16:10:40
이 기사는 2012년 01월 13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2010년 인수한 에스코어(옛 티맥스코어) 지분을 추가로 확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에스코어는 PC와 모바일OS(운영체제)를 연구·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로 지난 2010년 6월 17일 삼성SDS가 신주 인수를 통해 지분 51%를 확보했다.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에도 삼성SDS는 지난 2010년 12월2일 지분 16.27%를 매입한 데 이어 2011년 11월 3일에도 27.08%를 추가로 확보했다.
삼성SDS가 이미 경영권을 확보한 기업의 지분을 95.35%로 늘린 이유는 뭘까.
업계 일각에서는 시스템통합업체인 삼성SDS가 에스코어를 흡수 합병하거나 그룹 자회사와 통합을 시키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에스코어가 수익창출 기반이 미약해 독립적인 경영이 힘든데다, 인력 활용 측면에서도 에스코어를 통합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에스코어는 매출의 99%가 삼성SDS와의 거래지만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급여 등이 포함된 판매비와 관리비가 123억원(2010년말 기준)으로 매출액(77억원)보다도 크다.
하지만 에스코어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기술력과 인력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상태다.
에스코어의 전신인 티맥스코어는 삼성SDS에 인수되기 전 '티맥스윈도'라는 PC 운영체제와 ‘티맥스오피스', '티맥스 스카우터', '프로스튜디어' 등을 개발했다. 당시 프로스튜디오는 LG유플러스에 공급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SDS 입장에서는 기술력과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삼성SDS는 에스코어의 수익 측면보다는 인력과 그들이 보유한 기술력에 관심을 가졌었다"며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흡수 합병 등의 개편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SDS 측은 "에스코어 지분 확대가 주주구조 안정화 차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에스코어 인수는 모바일 OS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며 "지분을 늘린 것도 주주 구조를 안정화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S가 이번에 에스코어(옛 티맥스코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가격산정을 달리해 그 배경에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2010년 6월 17일 티맥스코어 지분 51%를 확보한 이후 2010년 12월과 2011년 11월 각각 16.27%와 28.08%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매입가격은 거래 마다 달랐다.
최초 지분을 인수할 당시 가격은 주당 3189원. 당시 삼성SDS는 주식 627만1560주를 200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불과 6개월도 지나지 않아 200만주(16.27%)의 지분을 50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2500원에 매입한 셈이다.
여기까지는 삼성SDS가 처음 지분을 인수할 때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실사 때보다 경영 상황이 좋지 않으면 지분을 추가 인수하면서 가격 협상을 다시 할 수 있다.
삼성SDS측도 "에스코어의 손익구조가 정상화되기 전이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한 평가액으로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에 또 다시 최초 인수가격(주당 3189원)에 330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들 두고 지분을 매각한 티맥스코어 창업주 박대연 회장과 지분매입 가격을 놓고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양측이 거래로 얻는 이득이 있어야 하지만 티맥스소프트 박대연회장이 이익이 커지는 것 외에는 삼성SDS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이미 처음 지분을 인수할 때부터 경영권을 확보한 데다 기술력을 보유한 인력 승계도 모두 마쳤다.
이에 대해 삼성SDS 관계자는 "지난해 손익구조를 정상화하면서 회계법인에서 가치평가를 다시 받았다"며 "주당 2500원과 3189원의 가격 범위내에서 매도자와 협상을 해서 가격을 정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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