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1월 30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처음으로 태국 바트화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국내 기관들 중에서도 최초 발행이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태국 바트화 채권 시장에서 50억 바트(1억6000만 달러) 규모의 외화표시공모채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3년, 4년, 7년으로 설정했으며 각각 약 8000만 달러, 4800만 달러, 3200만 달러씩 발행했다. 주관사는 HSBC와 BofA메릴린치가 맡았다.
금리는 3년물이 '태국 바트화 국채(Govt) 3년+104bp', 4년물이 'Govt 4년+119bp' , 7년물이 'Govt 7년+130bp'로 결정됐다. 쿠폰 금리는 각각 4.08%, 4.22%, 4.47%다. 이 중 4년물의 경우 미국 달러 스왑 후 금리가 '6m Libor+279bp'로, 같은 만기 달러화 채권에 비해 30bp 가량 유리한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7일부터 공식적인 딜 어나운스(Deal announce)를 하고 투자자 모집(Book building)에 나섰다. 27일이 금요일인 탓에 중간에 주말이 꼈고, 이에 30일 오후께나 북 빌딩과 프라이싱이 완료됐다.
현재 태국 현지에서 바트화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기관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태국 정부가 자국 채권시장 보호를 위해 엄격한 심사를 정례적으로 실시해 발행 허가권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태국 정부로부터 2012년 3월 31일까지 50억 바트 한도로 최단 만기 3년 이상의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우리은행 외에도 BNP파리바(100억바트), 방코 산탄데르 칠레(80억바트), 한델스방켄(50억바트), 웨스트팩 뱅킹 코퍼레이션(60억바트)가 올해 1분기까지 발행 허가권을 얻었다.
이후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중순 태국 현지에 넌딜로드쇼(NDR)를 다녀오는 등 꾸준히 시장의 정세를 살피며 타이밍을 기다려왔다. 하지만 대홍수 사태로 태국 채권 시장의 불안함과 혼란이 고조되면서 발행 계획을 잠정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당초에는 2월께 발행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 태국 정부로부터 바트화 채권 발행 자격을 얻은 발행사 명단이 발표되면서 한국물 발행 기관들이 늘어나게 됐다. 이에 우리은행은 태국 채권 시장 내 한국물 집중현상을 피하기 위해 발행을 다소 서둘렀다는 후문이다.
태국 재무부는 지난 12일 바트화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외국계 기관 7곳을 발표했고, 이 중 5곳(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하나은행, 한국석유공사)이 국내 기관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달 통화를 달러에만 집중할 경우 규모나 만기 등 조건들이 제한될 수 있다"며 "조달처 다변화 차원에서 태국 시장을 눈여겨 보게됐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태국 현지법인은 우리은행이 발행할 예정인 무보증 선순위 채권에 AAA(태국) 등급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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