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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인더스트리, 주식 액면분할키로 소액주주 요구 받아들이기로…500원으로 10대1 분할

강철 기자공개 2012-03-05 14:14:15

이 기사는 2012년 03월 05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승인더스트리의 액면분할 분쟁이 결국 소액주주측의 승리로 끝나게 됐다. 화승인더스트리 경영진측이 소액주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액면분할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5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화승인더스트리는 1주당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는 안건을 7일 예정된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사회에서 액면분할이 결의되면 23일 열릴 정기주주총회 이후 공식적인 발표가 이루어지게 된다.

액면분할은 화승인더스트리 소액주주들의 2년에 걸친 노력 끝에 성사됐다.

소액주주들은 화승인더스트리의 주가가 유통 주식수 부족으로 시장에서 저평가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거래 주식수를 늘리기 위한 주주참여 운동을 전개해왔다. 소액주주를 위한 커뮤니티 네비스탁과 함께 주주경영위원회를 구성해 회사 측에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한 개선안을 요구했다.

김정현 네비스탁 대표 외 20명의 특수관계자로 구성된 주주경영위원회는 2009년 12월 소액주주 권익 실현 및 경영참여 목적으로 화승인더스트리 지분 5.18%를 매입했다. 이후 지분을 6.26%까지 늘린 2011년 10월 금융감독원 신고를 통해 회사 측에 액면분할 및 무상증자를 공식 요청했다.

올해 1월 액면분할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주주제안은 지분 3% 이상을 가진 주주가 이사회에 목적사항을 제안할 수 있는 권리다. 이를 통해 액면분할을 회사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주주명부 열람, 회계장부 열람 등 상법상 보장돼 있는 주주의 권리를 적극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비스탁 관계자는 "매출 2000억원이 넘는 100대 그룹 계열사의 일일 주식 거래량이 2만주를 겨우 넘는 등 수급 왜곡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액면분할을 통해 기관투자자의 매수를 유도하는 등 전체 유통 주식수를 늘려 실제 회사 가치를 평가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화승인더스트리는 당초 액면분할 등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액면분할을 실시로 주가가 오른다는 보장이 없고 단순 추가 부양을 위한 소액주주 운동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주식이 동전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정 부분 작용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이 공식적으로 주주제안을 제출하고 경영진과 수 차례 면담을 갖는 등 본격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선 점을 고려해 액면분할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네비스탁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저평가 돼있던 화승인더스트리의 주가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화승인더스트리는 신발 브랜드 '르까프'로 잘 알려진 화승그룹의 계열사로 공업용 필름, 화학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주주는 화승알앤에이(19.38%), 현석호 화승그룹 부회장(16.16%),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6.47%) 등이다. 2011년 3분기 기준 매출은 2024억원, 영업이익은 12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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