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스틱,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제닉·골프존 엑시트로 성과보수 100억원 늘어
이상균 기자공개 2012-04-02 08:30:44
이 기사는 2012년 04월 02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운용자산 기준 벤처캐피탈 업계 1위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실적 호조의 일등공신은 제닉과 골프존이었다. 이들 회사가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스틱은 100억원이 넘는 성과보수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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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세컨더리펀드, IRR 17~18% 예상
스틱은 지난해 매출액 307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44.1%, 영업이익은 72.6% 늘어났다. 회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투자조합 수익이었다. 2010년 168억원에서 지난해 267억원으로 8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조합관리보수의 경우 133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120억원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스틱은 240억원 규모의 ‘2005KIF-스틱IT전문투자조합'을 청산하고 1385억원 규모의 ‘스틱팬아시아테크놀로지펀드'를 결성했다. 운용자산이 1145억원이 늘어나면서 관리보수 총액도 10억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잭팟을 터트린 것은 조합성과보수 부문이다. 129억원을 받으면서 전년(31억원)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 스틱세컨더리펀드(1190억원)에서 투자한 제닉과 스틱샤리아창업투자조합(202억원)과 OSSF Capital Sdn 펀드에서 투자한 골프존이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줬다. 스틱은 제닉을 통해 160억원, 골프존을 통해 300억원의 투자차익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도용환 회장이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는 스틱세컨더리펀드의 경우 오는 4월 청산을 앞두고 있다. 제닉 덕분에 내부기준수익률(IRR)이 17~18%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성과보수 기준 수익률인 IRR 8%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IRR 8%는 7년간 조합 약정액의 2배 이상의 금액을 회수해야 나오는 수치다. 이를 감안하면 스틱은 세컨더리펀드를 통해 3000억원 이상을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대부분의 벤처캐피탈이 성과보수를 받는 것조차 매우 드문 사례"라며 "성과보수로 100억원 이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스틱이 그만큼 펀드운용을 잘 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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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F조합은 손실 떠않아
스틱의 투자가 항상 성공만 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 리스크가 높은 벤처캐피탈의 특성상 실패는 성공의 그림자처럼 따라 붙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스틱은 매출이 늘어난 만큼, 영업비용도 증가했다. 2010년 177억원에서 지난해 245억원으로 68억원이나 급증했다. 투자 비용이 급증한 탓이 컸다. 단기매매증권평가손실 4억원, 단기매매증권처분손실 14억원, 투자주식처분손실 15억원, 지분법손실 10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의 급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05KIF-스틱IT전문투자조합'의 경우 이익을 보기는커녕, 손실만 떠않았다. 스틱은 17억원의 조합출자금손상차손을 기록했다. 해당 조합이 우선손실충당제를 적용받아 무한책임투자자(GP)인 스틱이 그 책임을 진 셈이다.
투자 기업 중에는 수년째 엑시트를 하지 못하고 손실만 안겨주는 곳도 있다. 스틱이 지분 16.28%(16만9500주)를 보유한 전자신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1억4000만원, 당기순이익 2억6000만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스틱은 지분법 손실 10억원을 기록했고 11억원은 상각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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