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교보 지분매각..신창재 회장 경영권 '촉각' 대우인터·캠코 매각가격 벤치마크될 듯… 우호지분 유치나서

김영수 기자공개 2012-04-10 16:56:26

이 기사는 2012년 04월 10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교보생명 지분매각을 공식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신창재 회장 측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정 투자자가 경영권 확보를 목표로 대우인터 및 캠코 지분(33.9%) 인수에 이어 코세어 등 해외PEF의 지분(15.12%)까지 취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수금액이 수조원에 이르는데다 적대적 M&A로 비춰질 수 있어, 그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 대우인터·캠코 지분 매각가…교보생명 지분가치 벤치마크

대우인터와 캠코가 추진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매각의 가장 큰 관심은 '매각 가격'이다. 비상장주식인 교보생명은 장외에서 1주당 27만∼3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봤을 때 대우인터(492만주) 및 캠코(203만5650주)의 주식가치는 총 2조원에 육박한다.

M&A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기관투자자간 교보생명 지분이 거래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높다"며 "2010년말 현재 주당 장부가치(Book Value)가 약 25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할 경우 주당 30만원 초반대에서 매각가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의 요청으로 올해 말까지 지분매각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진 코세어(Corsair Korea Investors LLC) 및 핀벤처스(Finventures KBL) 등도 대우인터와 캠코의 지분매각가가 본인들이 생각하는 투자수익률에 근접할 경우 지분매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대우인터와 캠코의 지분 매각가격이 교보생명 지분을 보유한 다른 투자자들에게 벤치마크(BenchMark)를 제공해주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7년부터 교보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세어와 핀벤처스가 이번 대우인터와 캠코의 지분매각가격에 상당한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아무리 백기사라고 해도 투자자들의 자금회수 요구가 들어온다면 이번 사례를 벤치마크 삼아 지분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코세어 지분매각 가능성 대두…새 백기사 찾아 나선 교보생명

코세어와 핀벤처스의 지분매각 가능성에 대비해 교보생명은 새로운 백기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세어가 내년 이후 지분매각에 나설 경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코세어 측에 올해까지만 지분매각을 홀드해 줄 것을 구두상 요청, 협의한 상태"라며 "다만 대우인터와 캠코의 지분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코세어도 지분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코세어, 즉 백기사(우호지분)가 없어지게 되면 교보생명은 경영권 이슈에서 자유롭게 못하게 될 수도 있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코세어 측 지분의 일부를 매수해 줄 것을 국내외 금융회사 또는 PEF에 타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말 현재 신창재 회장(33.78%) 및 신인재 외 2명(6.65%), 우리사주(1.02%) 코세어(9.79%), 핀벤처스(5.33%) 등 총 56.57%의 우호지분이 형성돼 있다. 여기서 코세어와 핀벤처스의 지분을 빼면 41.45%로 우호지분율이 낮아지게 된다. 결국 이들 해외 PEF의 지분이 누구에게 가느냐에 따라 경영권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 회장의 경영권이 안정적으로 보장될 수 있는 지분율은 45% 이상으로, 코세어 또는 핀벤처스 지분 중 5%만 우호지분화하면 된다. 실제로 코세어 또는 핀벤처스 지분의 5% 정도만 우호세력이 매수해줄 경우 대우인터, 캠코, 코세어, 핀벤처스 등의 지분을 모두 합쳐도 45%를 넘지 못한다.

교보생명은 코세어가 당분간 지분 보유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코세어 입장에서는 매각시한이 지났다고 해도 기대수익률에 미치지 못한다면 굳이 팔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향후 IPO에 따른 성장가능성 등으로 지분매각을 유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PO는 언제든지 할 준비가 돼 있지만, 쉽게 결정할 사항도 아니다"라며 "IPO에 대해 언급할 경우 대우인터, 캠코가 지분매각을 모두 보류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고 말해, 당분간 IPO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