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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SBI모기지, 공모가 확정 어렵네 해외기업 불신·생소한 업종...상장사 한발 물러서

이윤정 기자공개 2012-04-13 12:46:52

이 기사는 2012년 04월 13일 12: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일본 모기지 전문업체 SBI모기지가 공모 가격을 7000원으로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 7700~9200원 최하단을 벗어난 가격이다. 지난해 6월 완리인터내셔널 상장 이후 근 1년만에 등장한 해외기업이지만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요예측이 흥행이나 결과면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둔 데는 해외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여기에 업종에 대한 생소함까지 더해져 객관적인 공모가 협상이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 예상 밖 강했던 해외기업에 대한 불신

SBI모기지는 지난 5일부터 이틀 간의 수요예측을 거쳐 10일 공모가격을 확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수는 총 54곳으로 경쟁률이 4.11대 1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첫 상장하는 일본기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 못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요 예측에 100개 이상의 투자자들이 참여하는데 SBI모기지는 통상적인 수요예측 경쟁률을 크게 밑돈 수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의 수요예측 경쟁 참여기관은 325곳, 경쟁률은 234.5대 1을 기록했다.

SBI모기지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관심을 보였던 것보다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덜 들어왔다"며 "해외기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투자 결정을 주저하는 분위기였다"라고 말했다.

작년 중국 고섬으로 손실을 많이 본 기관투자자들이 선뜻 다시 해외기업에 대한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공모가격 산정에서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심리적인 마이너스 요인이 예상보다 컸다는 것이다.

결국 저조한 수요예측 참여는 공모가격 결정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희망 공모가격 가중 평균은 8511원으로 집계됐다. 공모희망가 밴드에 들어왔다. 그럼에도 최종 공모가는 이 보다 약 1500원 낮은 수준에서 확정됐다.

주관사 관계자는 "수요 예측에서 물량 배정을 염두에 두고 가격을 높게 제시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허수 주문을 제외하고, 실제 청약에 참여하는 기관 투자가들을 고려해 공모가격을 낮추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 모기지뱅크란 업종 핸디캡도 한 몫

SBI모기지 공모예상가는 주가수익비율(PER) 모형을 이용해 산출됐다. 올해 3월말 발표된 2011 회계연도 3분기까지의 경영실적을 기준으로 확정된 PER는 7배다. 내년 실적 기준으로는 5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평균 PER가 11~12배 된다"라며 "이와 비교하면 SBI모기지는 적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기업이라는 점도 있지만 업종에서 오는 디스카운트도 크다"라며 "국내에 비교할 대상이 없어 가격 평가 자체가 애매하다"고 덧붙였다.

SBI모기지는 주택자금 대출과 대출채권 매각 사업을 하는 회사다. 예금을 수탁하지 않은 비예금신용기관으로 일반 은행과 다르다. 또 장기주택담보대출을 하지만 모기지뱅크는 일본내 제도 금융으로 분류되면서 국내대부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주관사는 국내와 일본 상장사 중 SBI모기지의 비교군으로 삼을 만한 기업을 찾을 수 없어 미국 회사인 Federal Agricultural Mortgage Corp.과 Walker & Dunlop Inc. 를 최종 유사회사로 선정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간 이격도를 적용해 비교 기준 가격을 정했다고 하더라도 모기지뱅크란 업종의 생소함에서 오는 투자심리 위축은 완전히 해소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SBI모기지는 공모가격을 7000원으로 결정하면서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이 당초 예상했던 548억~655억원에서 498억6100만원으로 줄었다.

주관사 관계자는 "공모가 확정에서 다소 진통이 있었지만 SBI모기지의 국내 상장 목적이 단순히 자금 조달이 아닌 국내에서의 지속적인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라며 "발행사의 국내 상장 의지가 커 가격 부분을 많이 양보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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