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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1등 PB'의 꿈 어쩌나 외환은행 독립경영으로 PB고객 통합마케팅 어려워

백가혜 기자공개 2012-04-16 07:06:09

이 기사는 2012년 04월 16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환은행 인수로 국내 최고의 프라이빗뱅킹(PB) 은행을 꿈꿨던 하나은행의 꿈이 당분간은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외환은행에 대한 독립경영 보장으로, PB고객 통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 이전 외환은행 인수를 대비해 계열사 간 PB 부문 시너지 창출을 위한 시너지추진위원회를 꾸렸고, 인수 직후에 이 같은 안을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했었다.

시너지추진위원회에서 논의된 안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떨어지는 카드나 보험보다는, 은행 PB의 고객과 브랜드를 통합해 PB 부문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하나은행 PB는 이미 10억원 이상 고객을 기준으로 할 경우, 은행권 1위다. 여기에 외환은행의 PB 고객을 더하게 되면, 1억원 이상 고객 기준으로도 1위가 된다. PB 브랜드도 '골드클럽'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향후 5년간 외환은행에 대해 독립경영을 보장한다는 합의로 인해 실현가능성이 떨어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가장 먼저 하나은행의 강점인 PB 부문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외환은행에 독립경영을 보장해주면서 고객 등 소프트웨어적인 통합 마케팅이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지주회사 체제 하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PB 고객에 대한 정보 공유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PB 고객별 투자 금액, 투자 성향, 투자상품 정보 등 실제 영업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의 공유는 어렵다. 하나은행이 외환은행 PB 고객을 상대로 직접적으로 상품을 팔 수도 없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설령 두 은행이 고객의 금전 총액 등의 정보를 안다고 해도, 독립경영이 보장된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현재와 같은 투뱅크 체제 하에서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따로 영업을 해야 하는 만큼 공동 마케팅이나 고객통합이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PB 부문에서의 시너지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의 독립경영 체제 하에서는 PB 고객 대상으로 행사를 같이 열거나 펀드 등 투자상품을 공동 판매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5년 간 독립경영 보장이 돼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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