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家 차남, '더클래스효성' 이사직 돌연 사임 왜? 조현문 부사장 계열사 6곳 등기임원직서 일괄 퇴진
문병선 기자/ 김장환 기자공개 2012-04-23 10:58:50
이 기사는 2012년 04월 23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효성 부사장이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사인 '더클래스효성' 이사직에서 돌연 사임했다. 회사측은 그룹 중공업 사업에 몰두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으나 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23일 더클래스효성에 따르면 조 부사장은 지난달 21일 이 회사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사임 등기가 4월12일 이뤄져 사표는 수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더클래스효성은 메르세데스-벤츠를 판매하는 딜러 업체다. ㈜효성이 58%를 갖고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2006년 처음으로 더클래스효성 등기임원으로 등재됐다. 이후 6년간 사내이사를 맡아왔고 임기는 2013년 3월말까지로 아직 1년이 더 남은 상황이었다. 그의 형인 조현준 ㈜효성 사장은 더클래스효성 감사이고, 동생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은 더클래스효성 사내이사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재임 중이고 조 부사장만이 이번에 혼자 사임했다.
조 부사장은 이와 함께 그룹 계열사 5곳의 등기이사 및 감사직에서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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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까지 모두 13곳의 효성그룹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었으나 이번에 6곳에서 사임해 그 숫자가 7곳으로 줄었다. 7곳은 효성캐피탈, 효성윈드파워홀딩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태안솔라팜, ㈜신동진, 효성굿스프링스 등이다. 사임 또는 재선임되지 않은 계열사 6곳은 더클래스효성을 비롯해 노틸러스효성, 효성투자개발, 효성트랜스월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 등이다.
이중 더클래스효성은 임기가 아직 1년이 더 남은 상황에서 사임했고 나머지 계열사는 임기가 만료돼 재선임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임 또는 임기만료 날짜는 모두 올해 3월말~4월초로 동일하다.
효성가 오너 3세 형제들은 그동은 ㈜효성의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계열사 이사직에도 함께 등재돼 계열사 경영에 관여해 왔다. 큰형인 조현준 사장은 ㈜효성을 비롯해 10여곳의 등기임원이고, 동생인 조현상 부사장도 계열사 수곳의 등기임원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문 부사장만이 이번에 유독 계열사 등기임원직에서 잇달아 물러났고 다른 형제들은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
더클래스효성 관계자는 "조 부사장이 그룹 중공업 퍼포먼스그룹(PG) 부문장을 맡고 있어 중공업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사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실제 ㈜효성의 중공업 사업 부문은 지난해 176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영업실적 개선에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이전에도 일부 계열사 등기임원직에 변동이 있었던 적이 있다"며 "임기가 만료돼 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클래스효성의 경우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오너 3세가 중도에 등기이사직을 사임한 것이고, 다른 형제들은 변동이 없는데 유독 차남인 조현문 부사장만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잇따라 물러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조 부사장은 장남 조현준 사장과 경영 스타일이 전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하이닉스반도체나 건설사 인수 등과 관련해서도 입장이 달랐다는 관측이다. 한 관계자는 "조 부사장은 기존 사업의 역량을 키우는데 더 관심이 있었고 조 사장은 신규사업을 자주 추진했다"고 말했다.
임기가 1년이나 남았으나 사임한 더클래스효성의 경우도 비슷하다. 지난 주주총회에서 '자동차·건설차량 제조 및 판매업' 등 약 30여가지 사업 목적이 새로 추가됐다. 여러 신규사업을 검토하는 와중에 조현문 부사장이 사임했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에도 갤럭시아포토닉스 지분 2%를 모두 매각한 바 있다. 갤럭시아포토닉스는 그의 형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경영하고 있는 회사 중 한 곳이다. 삼형제가 모두 2% 남짓 지분을 갖고 있었으나 유독 조 부사장만이 관련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갤럭시아포토닉스,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갤럭시아디바이스 등 그의 형이 경영하고 있는 '갤럭시아그룹'은 지난해 경영 악화로 모회사 자금지원이 절실했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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