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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그룹, 20년여만에 IR 왜? 지주사 전환 후 주가 하락..시장과의 소통 필요성 증대

정준화 기자/ 안영훈 기자공개 2012-05-09 12:02:52

이 기사는 2012년 05월 09일 12: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그룹이 1990년대 초 이후 20년여만에 공식 기업설명회(IR)를 열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해 11월 1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주가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시장과의 소통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그룹의 핵심사업회사인 삼양사는 오는 10일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1분기 실적 관련 설명회를 가진다. 삼양그룹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IR 활동을 연 것은 1990년대 초 한 차례에 불과하다. 20여년만의 IR인 셈이다.

기업 IR 활동에 인색해 폐쇄적이기로 유명한 삼양그룹이 적극적인 IR 활동에 나선 것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주사로의 체제 전환을 꾀했지만 주가는 반대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삼양홀딩스와 삼양사는 지난해 11월 분할 이후 주가가 각각 40% 가량 떨어졌다. 분할 직전 삼양사의 시가총액은 8260억원이었지만 분할한 지 반년이 지난 지금 양사 시총의 합은 5500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분할 이후 주가가 급락한 것은 원당가격 상승과 설탕가격 인상 지연에 따른 적자가 지속된 탓이다. 불리한 외부환경으로 삼양사는 지난 해 16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업황 악화로 인한 주가 하락에 대해 지주사 전환과 연관지어 문의를 해오는 주주들이 많았다"며 "지주사 전환 이후 향후 방향에 대해 시장과 소통의 필요성을 느껴 IR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양사가 첫 IR에서 주가 부양과 관련한 방안들을 제시할 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삼양홀딩스가 삼양사 지분 추가 취득을 위한 '주식 스왑' 카드를 꺼내들 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지주사인 삼양홀딩스는 사업자회사 삼양사 지분을 15.07% 갖고 있다. 현행법상 지주사는 지주사 전환 이후 2년 안에 자회사 주식을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 따라서 삼양홀딩스는 내년 11월3일까지 삼양사 지분 5% 가량을 추가로 매입해야 하는 셈이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05억원 가량(8일 종가기준)이다.

삼양홀딩스가 삼양사 지분을 현금으로 취득하는 방법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주식스왑을 통해 취득할 가능성이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식스왑이란 지주회사(삼양홀딩스)가 신주를 발행해 대주주가 보유한 사업회사 지분(삼양사)과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대주주는 사업회사 보유 지분을 현물 출자해 지주회사 신주를 받는다.

따라서 대주주 입장에서는 지주회사 주가가 낮고 사업회사 주가가 높아야 지분회사 지분을 보다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사업회사인 삼양사의 주가가 올라줘야 주식스왑에 유리해진다는 얘기다.

증권사 관계자는 "분할 이후 주가 하락에 대한 부담과 대주주의 삼양홀딩스와 삼양사 지분스왑을 앞두고 주가 부양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거래량이 적은 특성상 원활한 거래를 유도하기 위해 무상증자나 액면분할 등의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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