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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 선택한 대한생명, 동양생명은 포기? 양사 모두 인수는 무리...보고펀드와의 '협상 카드' 가능성도

민경문 기자공개 2012-05-18 20:30:21

이 기사는 2012년 05월 18일 2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생명은 동양생명을 포기한 것일까.

대한생명이 ING생명 아시아·태평양 법인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보고펀드와 협상해 왔던 동양생명 인수 작업을 접었는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ING생명 아태법인 인수를 위한 의향서(LOI)를 제출했다.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는 대한생명과 함께 KB금융지주가 참여했으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인수전에 불참했다.

최근까지도 대한생명은 푸르덴셜생명을 제치고 동양생명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동양생명이 보유한 파인크리크 골프장의 소유권 이슈가 불거지면서 협상은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파인크리크 골프장은 소유는 동양생명이, 운영권은 동양레저가 가지고 있는 구조로 실제 소유관계의 명확한 정리가 어려운 상태다.

김현우 대한생명 전략기획실장은 지난 9일 "동양생명에 중대한 리스크가 발견돼 최종 가격 협상도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고펀드가 골프장 재매입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업계는 대한생명이 동양생명 인수에 언제까지 공을 들일 수는 없는 만큼, ING생명 인수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자문사 역시 일찌감치 UBS를 선정하며 인수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ING생명 아태법인 인수 추진에 대해 대한생명 측은 해외진출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인수시 해외진출 속도를 1년 이상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수 재원 마련과 M&A로 인한 RBC 자기자본비율 하락도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힌 상태다.

대한생명이 만약 ING생명 인수에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맞다면, 동양생명은 접을 수밖에 없는 카드다. 7조원 규모의 ING생명 아태법인과 동양생명(1조4000억 내외) 모두를 대한생명이 인수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ING생명 아태법인만 놓고 보더라도 대한생명은 KB금융지주에 비해 인수 여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LOI단계에 그치는 만큼 대한생명이 '협상카드' 차원에서 ING생명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보고펀드를 상대로 동양생명 몸값을 낮추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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