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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참여 제한, 난감한 KB지주 인수 부담 가중...KB생명 49% 잔여지분도 매입해야

민경문 기자공개 2012-04-18 10:17:23

이 기사는 2012년 04월 18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ING생명 아시아·태평양 법인 매각과 관련한 투자 안내서(IM)가 인수 후보들에 배포되면서 그 동안 관심을 모았던 매각 방식이 윤곽을 드러냈다.

매각 측은 오는 5월 말에 진행될 1차 비딩(bidding)에서 일본, 한국, 동남아(말레이시아, 홍콩, 태국)등 권역을 3곳으로 나누어 입찰을 받기로 했다. 물론 전체를 통째로 사거나 1~2곳을 묶어서 매입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일단 개별 원매자들의 인수 전략에 최대한 맞췄다는 점이 핵심이다.

다만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인수자로선 최대 7조~8조원에 이르는 자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지분율이나 세부 조건 등을 두고 충돌이 생길 경우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당장 100억 유로에 이르는 구제금융을 연내 일부라도 상환해야 하는 ING그룹으로선 꺼려지는 부분이다.

가격적인 측면을 고려해도 독자 입찰이 ING그룹 입장에서 유리하다. 참여자가 많아지는 만큼 경쟁률을 높여 인수가격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 방식이 국내 인수 후보들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이 현재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가장 진정성을 보이는 곳은 KB금융지주다. 그 동안 한국 법인만을 원했던 만큼 별 다른 지장은 없어 보이지만 통합 매각이 허용된 점은 분명 부담일 수 있다.

여러 경우의 수가 있겠지만 대다수 시장 관계자들은 ING그룹이 아태법인을 묶어 한곳에 파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한다. 7곳 개별 법인에 대해 일일이 협상에 나서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분리 매각은 딜 성사율 면에서도 훨씬 리스크가 높다.

이는 과거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ING그룹은 지난 2008년 일부 아시아지역 보험사업부에 대한 개별 매각을 시도했지만 결국 대만 보험 사업부문만을 6억 달러에 처분한 이력이 있다. 이후 지난해 7월 남미 보험사업부의 경우 콜롬비아의 수라그룹(GrupoSura)에 26억 유로(약 37억 달러)를 받고 통째로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개별 국가단위로 파는 것이 전체 매각 수익측면에서는 더 나을 수 있겠지만 큰 차이가 없다면 통합 매각을 제안하는 쪽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컨소시엄 구성 없이 단독으로 통합 인수가 가능한 곳은 외국계 중에서도 푸르덴셜과 메트라이프 정도에 불과하다.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는 것도 KB금융으로선 불리한 부분이다. KB금융이 원하는 한국 법인 가치는 아태법인 전체 비중의 50%이상을 차지한다. 인수가격이 3조~4조원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KB금융이 단독으로 부담하기엔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그 동안 삼성생명, 매뉴라이프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KB금융은 ING생명 측에서 갖고 있는 KB생명 지분 49%도 조만간 매입해야 한다. 이 역시 ING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별도 매각을 진행 중인데 KB금융으로선 이들의 풋옵션 행사에 응해야할 처지다. 매각 가액은 4000억~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KB금융이 향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ING생명에만 '올인'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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