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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발행사 기싸움? SK 회사채도 미매각 대표주관사 신한금융투자 등 부담 커질 듯

서세미 기자공개 2012-05-23 12:39:03

이 기사는 2012년 05월 23일 12: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량한 신용등급(AA+)을 자랑하는 ㈜SK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미매각이 발생하는 수모를 당했다. 비교적 보수적으로 희망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데 실패했다.

SK(AA+, 안정적)는 지난 17~18일에 걸쳐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예정보다 하루 늦은 22일 발행조건 확정 보고서를 제출했다. 금리는 처음 제시했던 금리밴드의 상단에서 결정됐다.

SK와 대표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는 3년물은 국고3년에 24~30bp를, 5년물은 국고5년에 25~31bp를 희망 공모금리로 제시했다. 18일 기준 민평금리와 비교해 밴드 상한 금리가 3년물은 3bp, 5년물은 1bp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발행 채권들이 민평보다 10bp 정도는 낮게 금리결정이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희망금리는 보수적인 편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에서는 예상외로 미매각이 발생했다. 3년물인 제256-1회는 600억원의 응찰이 있었지만 모두 밴드 상한을 넘는 31bp이상의 가산금리를 적어냈다. 5년물 제256-2회는 2500억원이 응찰한 가운데 1800억원이 금리밴드안에 포진해, 200억원이 모자랐다.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여겼던 ㈜SK의 미매각에 대해 시장참여자들은 발행사와 투자자의 기싸움으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대표주관사가 제시한 희망 금리 밴드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원하는 금리에 응찰하는 주체적인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발행기업은 약간의 금리조정을 할 경우 발행 목표량을 채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매각을 선택했다. 대표주관사의 총액인수라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발행사는 투자자의 수요에 맞춰 금리를 예정보다 높게 조정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표주관사가 희망금리를 제시해 온 만큼 이에 대한 인수책임은 대표주관사를 비롯한 인수사가 짊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사 측에서는 희망금리 안에 들어온 물량만 인수하고 나머지는 증권에서 책임지기를 원한다"며 "투자자와 발행사간의 의견 불일치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은 대표주관사와 인수사가 지게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청약기간은 3시간으로 제한적이라 청약기간을 이용해 추가로 들어올 기관·개인투자자가 없을 경우 미매각 물량은 신한금융투자와 SK증권이 인수비율에 따라 인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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