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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 인수 유력 유진-선종구 전 회장 등 매각 3주체 지난 22일 MBK와 양해각서 체결

박준식 기자공개 2012-06-24 20:40:08

이 기사는 2012년 06월 24일 2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마트 경영권 지분 65.25% 매각을 위한 본 입찰에 참여한 MBK파트너스가 우선협상자 대상으로 내정됐다.

2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유진그룹과 선종구 하이마트 전 회장, H&Q AP 등 매각자측 세 주체는 모처에서 논의를 벌여 MBK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 관계자는 "지난 20일 본 입찰에 참여한 MBK와 롯데그룹, 칼라일 등의 제안을 비교한 결과 MBK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키로 3자가 합의했다"며 "당일에 양해각서(MOU)에 해당하는 가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MBK는 지난 20일 본 입찰에서 주당 8만 원(65.25% 기준 약 1조2323억 원) 이하의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본 입찰에는 롯데와 칼라일 등도 참여했지만 두 후보 모두 MBK가 제시한 가격을 밑돈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이번 매각은 유진 등 3자 합의에 의해 주당 8만2000원 안팎의 최소 매각가 이하에는 거래가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지만 예상보다 빨리 우선협상자가 정해지면서 MBK가 이 가격에 준하는 가격을 제안했거나 혹은 본 입찰 이후 수정안을 제시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MBK는 지난 2008년 말 설립한 1조5000억 원 규모의 2호 펀드 약정액 중 7000억 원 상당의 잔여액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사모펀드인 MBK는 하이마트 인수를 위해 약 30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소진하고 나머지는 인수금융 확보나 다른 재무적 투자자(FI) 확보를 통해 거래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그룹 사정으로 본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SK네트웍스가 MBK의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컨소시엄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하이마트 매각은 당초 다크호스로 예상되던 SK네트웍스와 신세계 등 전략적 투자자(SI)들이 빠지면서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를 샀다. 매각자 측은 이같은 외부의 시선을 부담스러워 한 것으로 보인다. 다소 보수적인 인수 가격을 제시한 롯데 측에 거래를 끌려가는 것보다는 클로징 리스크가 없고 거래를 신속히 완료할 수 있는 대형 펀드인 MBK를 선호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번 본 입찰에는 MBK 이외에도 칼라일이 참여했다. 하지만 칼라일이 제안한 가격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고, 투자를 총괄하는 칼라일 본부가 하이마트의 2분기 예상 실적을 요구하는 등 까다로운 협상 상대방으로 분류됐다.

MBK가 하이마트 인수의 9부 능선을 넘으면서,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또 하나의 메가 딜인 웅진코웨이의 향방이 안갯속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웅진코웨이 인수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MBK가 하이마트의 새 주인으로 낙점된다면 두 거래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남는다. MBK는 펀드 약정액이 충분하고 두 매물 모두 캐시플로우 창출력이 뛰어나 레버리지 확보에 용이하다는 점을 들어 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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