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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100억 주식 맡기고 700억 대출? 자회사 지분담보대출 계약 변경 공시 '부실'..사측 "다른 담보도 제공"

신수아 기자/ 문병선 기자공개 2012-07-03 16:07:13

이 기사는 2012년 07월 03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월드가 100억원 어치 자회사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총 700억원의 담보대출을 받았다. 비현실적인 이같은 대출은 이랜드월드 측의 설명에 따르면 다른 담보를 함께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자회사인 데코네티션이 공시한 내역만을 보면 이런 내막을 알 수가 없어 담보대출을 전후한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데코네티션)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았던 내역과 수치 오류를 정정한 내역, 그리고 변경된 계약 내역 등을 한꺼번에 공시했다.

이를 요약하면 이렇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5월 데코네티션 주식(453만9690주)을 한국증권금융에 맡기고 400억원을 차입했다. 또 우리은행에서도 데코네티션 주식(568만600주)을 담보로 맡기고 300억 원의 대출을 받았다. 대출 기간은 1년으로 올해 4월과 5월에 만료됐다. 이 대출 계약이 연장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시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증권금융 담보대출 계약엔 변동이 생겼는데, 담보로 맡긴 데코네티션 주식(453만9690주)의 담보 상태가 해제됐다고만 공시에 포함했다.

이랜드월드의 데코네티션 주식담보대출 현황

겉으로 드러난 공시 내용만을 보고 해석하면 이랜드월드는 데코네티션 주식 1022만290주를 담보로 맡기고 지난해 5월 모두 7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데코네티션 주가는 지난해 5월 주당 1000원 가량이었다. 1022만여주의 가치는 102억여원. 통상 주식담보대출이 담보로 맡긴 주식 가치의 50~60%선에서 이뤄짐을 감안하면 이 주식을 담보로 많아봐야 60억여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인데, 이랜드월드는 모두 700억원의 대출을 받은 셈이다.

이에 대해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데코네티션 주식 이외에 또 다른 담보물을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공동 담보로 데코네티션 이외의 다른 자산이 제공됐고, 이 내역을 기재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확인 결과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5월경 데코네티션, 이랜드, 이랜드리테일, 이엘에프씨에이치(ELFCH) 등 4개 회사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금융권에서 1223억여원 어치 담보 설정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용도가 무엇이고 주식의 가치를 정확히 얼마로 평가해 차입을 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랜드월드측의 설명이 틀리지만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오해를 살 만한 공시를 낸 데 대해서는 '뒷말'이 나올 법하다는 지적이다. 공동 담보로 제공된 자산인데 마치 단독 담보인 듯 공시됐고, 그 설명이 부족했다. 회사측의 관리 범위 안에 있는 문제인데도 컨트롤되지 않았다.

또 공시 내역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오류가 적지 않다. 일단 수치가 잘못됐는데도 1년여간 방치하다가 뒤늦게 정정공시했다. 한국증권금융에서 담보대출 받은 금액을 최초 200억원이라고 기재했다가 이를 1년이 지나서야 400억원이라고 정정한 점도 회사측 오류다. 아울러 만기가 지난 해당 대출 계약이 현재 연장됐는지, 해소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따로 설명을 하지 않아 불신만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감독당국은 "최초의 보고서로부터 5일이 지난 후에 제출되었거나 2차 이상의 정정보고서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기재내용 열람 시 최초 보고서와의 비교 등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며 안내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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