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루, 태양광 시장 침체..매출 '급감' 작년 매출 203억..2009년 '절반 수준'
박제언 기자공개 2012-07-17 18:41:37
이 기사는 2012년 07월 17일 18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루는 수익성 악화와 이에 따른 자본잠식 등으로 지난 5월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됐다. 주력 사업인 태양광 사업이 업황 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며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루는 지난해 매출액 203억 원, 영업손실 157억 원, 당기순손실 17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7.5% 줄고 영업적자폭은 늘었다.
◇태양광 산업 침체..매출 감소 '주요인'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할 당시 손세정제 '플루(PLU)'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며 시장에서 '신종플루 테마주'로 엮이기도 했다. 2009년 파루의 전체 매출액 중 16%가 플루 사업부서인 생활환경사업이 차지했다. 지난 1분기 생활환경사업부의 매출은 전체의 3%, 지난해는 5%인 점을 볼 때 2009년 이 사업부는 회사 매출에 큰 기여를 했다.
파루는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 사업이나 비닐하우스나 과수원 등에 쓰이는 농업용 동력 운반차 납품 사업, 농업용 에어쿨 모터 사업, 농업용 약제 살포나 분무냉방 등 스프레이 시스템 사업 등 농업 전반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매출의 5~10%를 차지한다.
그러나 파루의 주력 사업은 태양광 사업이다. 태양광 추적장치를 주요제품으로 하는 태양광 사업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파루의 매출이 고꾸라진 점도 태양광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변화 기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2009년 275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던 태양광 사업은 2010년 116억 원, 2011년 103억 원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2008년 지식경제부는 태양광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2011년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FIT는 말 그대로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정부에서 발전 보조금을 제원한 제도다. 신재생에너지 가운데에서도 경제성이 낮아 아직 발전단가가 매우 높은 태양광발전 등에 대한 기준가격을 매년 정해 일반 평균 발전단가를 제외한 나머지 차액만큼을 사업자에 지원했다. 예컨대, 일반 화력발전단가가 킬로와트당 100원이라면 태양광발전은 아직 500원 수준으로 높기 때문에 정부가 400원만큼 보조해준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매년 폭증하는 발전차액 예산 문제로 FIT를 지난해 말까지만 운영했다. 국내 태양광 산업이 2009년부터 서서히 침체된 가장 큰 이유다.
FIT가 없어지며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가 제도화 됐다. RPS란 발전사업자에 총발전량에서 일정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토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기존 화력 등 온실가스를 내뿜는 화석연료 발전소에서 공급하는 전기 대신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조력발전, 바이오에너지,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에서 공급하는 발전량을 매해 전체 발전량에서 몇 퍼센트씩 반드시 공급하도록 못박은 것이다. 그러나 태양광 사업자들은 직접 보조금을 지원받던 FIT만큼의 혜택이 RPS에서 나오지 않아 태양광 시장이 침체된 것이라 보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태양광 사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시장 마저 금융위기도 흔들리며 태양광 관련 산업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
◇해외 수출이 늘고 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파루의 1분기 영업손실 14억 원, 당기순손실 26억 원으로 전년동기 22억 원 영업손실, 26억 원 당기순손실 보다 적자폭을 줄였다. 1분기 매출액도 67억 원으로 전년대비 96.9% 증가했다. 상황이 지난해 보다 개선되고 있다.
주력 매출제품인 태양광 추적장치의 경우 수출량은 점차 늘었으나, 내수는 크게 줄었다. 2009년 내수에서만 271억 원의 매출을 발생시켰지만, 지난해 68억 원으로 삼분의 일 토막났다. 반면, 수출은 2009년 4억 원에서 지난해 35억 원으로 9배 가량 늘었다.
파루 관계자는 "국내 태양광 사업은 FIT가 폐지되고 RPS가 도입되며 상황이 썩 좋지는 않다"면서도 "해외의 경우 FIT를 이제 도입하는 국가도 많아 수출 물량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도 유럽발 금융위기가 해결되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진단한다. 주요 태양광 국가들이 몰려있는 유럽시장에서 태양광 수요가 줄어들며 국내 태양광 업체들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중국이 새로운 태양광발전 수요처로 떠오르는 점이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위안삼을 수 있는 부분이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넥스트증권의 도전]글로벌 자본도 움직였다…김승연식 '증권모델'에 배팅
- [증권사 생크션 리스크 점검]'관리의 삼성' 5년간 제재는 '단 3건'
- 포스코의 이유 있는 '버티기'
- 카카오, 점프는 끝났다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세방전지, 기타비상무이사 출석률 높일까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모토닉 오너 '셀프' 배당세 감액 …사외이사 '견제 미비'
- [ROE 분석]현대해상, 두자릿수 이익률 이면에 자기자본 소실
- [Financial Index/한화그룹]그룹 전반 차입 부담 심화, 에어로 유증만으로 될까
- [밸류업 성과 평가]LG그룹 전반적 부진, LG화학 '최하위권'
- [밸류업 성과 평가]'10위권 밖' HMM, 마의 PBR 1배 '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