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밥캣 FI와 8억弗 리파이낸싱 협상 개시 올해말 전환우선주 만기 도래..FI, 이달 중 금리 조건 제시
박창현 기자공개 2012-08-02 14:26:49
이 기사는 2012년 08월 02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밥캣 인수금융에 참여했던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투자 구조 변경을 위한 리파이낸싱(Refinancing)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밥캣 인수 당시 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했던 전환우선주의 풋옵션(Put option) 행사 기간이 올해 말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과 자금 상환 규모와 투자 기간 연장 여부 등을 논의 중이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최근 신영증권과 동양증권 등 밥캣 전환우선주 FI들과 리파이낸싱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금리와 만기 기간 등 구체적인 리파이낸싱 조건이 담긴 제안서를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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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지난 2007년 밥캣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8억 달러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했으며 신영증권과 동양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전 미래에셋맵스) 등 4곳이 FI로 참여했다. FI들은 연복리 9%의 수익률과 함께 우선주를 두산인프라코어 해외 지주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혹은 발행일로부터 5년 후 주식을 되팔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았다.
두산과 FI들이 최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은 이유는 바로 오는 11월에 전환우선주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FI들은 같은 달 7일부터 2주 간 풋옵션 행사 여부를 두산 측에 통보해야 한다.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활지 상환을 받을지 최종 결정을 내려야하는 셈이다.
현재 FI들이 전환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보통주 전환 대상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DII)와 두산홀딩스유럽(DHEL)이 비상장사여서 원활한 자금 회수가 어렵다. 따라서 양 측은 풋옵션 행사 규모와 투자 기간 연장 시 금리 조건 등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 논의가 진행됐던 6월 초에는 두산 측이 풋옵션이 없는 주식 성격의 리파이낸싱 구조를 제안했다. 하지만 FI측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현재는 앞선 투자와 마찬가지로 풋옵션이 포함된 구조로 다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FI로서도 최근 투자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확실한 투자처인 두산인프라코어와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물론 과거처럼 9%대의 높은 투자 수익률을 보장받기는 힘들지만 풋옵션 등 안전장치가 마련된 딜 구조라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평가다.
다만 FI 중 하나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투자 약정에 따라 자금를 운용해야하기 때문에 연말 풋옵션을 행사, 원리금을 상환받을 계획이다.
두산 역시 리파이낸싱으로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전환우선주는 단순 회사채와 달리 보통주 전환 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만 리파이낸싱이 금융비용 절감 차원에서 이뤄지는 거래인 만큼 FI들이 제시한 조건과 회사채 등 다른 자금조달 수단과의 금리 차이를 고려해 리파이낸싱 여부 및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두산그룹은 밥캣 인수를 위한 대주단 차입금 규모를 기존 22억9000만 달러(약 2조6000억원)에서 17억2000만 달러로 줄이고 만기를 3년 연장하는 등의 차입 리파이낸싱을 마무리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해외채권 발행 후 유상증자한 4억8000만달러와 자체 자금을 통해 5억7000만달러를 상환하는 동시에 17억2000만달러를 신디케이트론으로 리파이낸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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