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큐캐피탈 펀드와 '맞손' 500억 투자 받을 예정···채권단 우려로 성사 여부는 미지수
김일문 기자/ 민경문 기자공개 2012-08-03 08:47:53
이 기사는 2012년 08월 03일 0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그룹이 오는 21일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 본입찰 참여를 앞두고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조성한 사모투자펀드(PEF)와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인수합병(M&A)에 대한 동부그룹 채권단의 우려가 여전한 데다 FI 내부적으로도 아직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해 최종적으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3일 IB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큐캐피탈과 IBK캐피탈이 공동 무한책임투자자(GP)인 PEF(Kofc-큐씨피IBKC프런티어챔프2010의2호)를 대우일렉 인수의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이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현재 양측은 수익률 보장 등을 포함한 주주간 계약 내용 합의에 주력하고 있다.
큐캐피탈은 IBK캐피탈과 함께 국민연금(1500억)과 정책금융공사(1500억) 등에서 출자를 받아 지난 2010년 약정액 3340억 원 규모의 PEF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 한글과컴퓨터, 온세텔레콤, 한국실리콘 등에 약 1500억 원의 출자를 단행해 왔다. 이번 대우일렉에는 약 500억 원의 투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컨소시엄 구성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동부는 지난 2009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맺은 재무 개선 약정을 아직 졸업하지 못한 상태다. 그 동안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주력해 왔지만 부채비율은 여전히 300%를 웃돌고 있다.
채권단은 FI와 컨소시엄 구성을 전제로 동부의 대우일렉 인수전 참여를 용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큐캐피탈 펀드가 향후 수익률 보장을 무리하게 요구할 경우 보유 채권 가치의 하락을 우려한 산업은행이 반대 의사를 나타낼 수도 있다. 큐캐피탈에 앞서 FI참여를 검토했던 SK증권, 한화인베스트먼트 등이 중도 이탈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큐캐피탈 측이 공동 GP인 IBK캐피탈과 최종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는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유은상 큐캐피탈 대표가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과는 달리 IBK캐피탈 측은 전략적 투자자(SI)인 동부그룹의 재무 여력에 대한 불신감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축 투자자가 국민연금과 정책금융공사라는 점 때문에 향후 투자금 회수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대우일렉이 해당 펀드의 투자 대상으로 적절한 지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국민연금과 정책금융공사는 출자 당시 해당 펀드의 투자처를 각각 성장단계 기업과 중견기업으로 한정했다. 하지만 대우일렉이 과연 여기에 포함될 수 있는지에 대해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동부가 큐캐피탈 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데 성공하더라도 예상 입찰가(3000억 내외)를 맞추기 위한 자금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큐캐피탈 펀드의 예상 투자 금액(500억)을 제외하면 나머지 2500억 원을 동부그룹에서 대야 하는데, 상당부분 외부 차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우일렉 인수전에는 동부그룹을 포함한 SM그룹, 보쉬, 일렉트로룩스 등 SI 네 곳과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여한 케이더인베스트 등 총 5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상태며, 오는 21일 본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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