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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현대카드 제쳤지만… 숫자카드 등 공격적 영업에…낮은 경영효율성 숙제

백가혜 기자공개 2012-08-07 07:30:28

이 기사는 2012년 08월 07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가 현대카드를 제치고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순이익은 물론이고 시장점유율(M/S) 경쟁에서도 현대카드를 앞서고 있는 것. 그렇지만 경영효율성이 낮아 실속은 없다는 평이다.

삼성카드의 6월말 현재 신용카드 일시불·할부 취급고는 17조6780억 원으로 올해 실적을 발표한 3개 대형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10.19%의 신장률이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는 신용판매 성장률은 각각 6.62%,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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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는 그간 신용판매 실적 기준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놓고 현대카드와 치열한 다툼을 벌여왔다. 지난 2010년부터 2011년 3분기까지는 현대카드가 앞섰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부터 삼성카드의 성장세가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삼성카드는 이때부터 현대카드를 따돌린 뒤 올해 1분기에는 점유율 격차를 2.4%로 벌렸다.

이번 2분기에는 10.19%의 신용판매 취급액이 증가한 덕분에 현대카드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현대카드는 올해 시장점유율을 1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1분기 신용판매 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은 19%, 현대카드는 17%다.

◇3위 현대와 격차…비결은 마케팅 강화

삼성카드가 현대카드를 앞지른 비결은 신규 상품의 마케팅 강화였다. 삼성카드는 삼성그룹 내 금융 계열사들에 '성장'을 주문한 이건희 회장의 발언 이후,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내놓은 숫자카드를 통해 신규회원을 유치하며 신용판매 취급고를 올렸다. 우량 회원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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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에서도 현대카드와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순이익 6038억 원으로 현대카드(2128억 원)와 큰 차이를 보였던 삼성카드는 2010년 순이익 면에서도 1조1562억 원으로 현대카드의 순이익(3528억 원)을 크게 앞질렀다. 이어 2011년에는 삼성카드의 순이익이 3751억 원을 기록했으며 현대카드는 2386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1분기 대비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분을 다른 부분에서 만회했기 때문이다. 주로 비용절감을 통해서다.

2분기 순이익은 182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110억 원) 대비 64% 증가했다. 2분기 순익에는 에버랜드 매각이익(1289억 원)이 포함돼 있고, 경상 순이익은 844억 원이다. 그러나 1분기와 비교하면 선방했다. 경상 순이익 증가 이유는 금융비, 판관비 등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다.

점유율과 순익을 높였지만, ROE(자기자본이익률) 같은 경영효율성은 떨어진다. 삼성카드의 올 상반기 ROE는 5.1%로 동종업계 평균이 10%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낙제점 수준이다. 삼성카드의 ROE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업계 하위권을 맴돌았다.

삼성카드의 ROE는 지난해 6%대에 머물다가, 올 1분기 4.7%로 다시 하락했으며 2분기에는 소폭 상승해 5.1%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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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의 낮은 ROE에는 카드대란 당시의 상처가 있다. 당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2조 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출자액은 2004년 각각 6000억 원, 7247억 원이고 2005년에도 각각 5576억 원과 4172억 원을 수혈했다. 6월말 현재 삼성카드의 자기자본은 6조1850억 원으로, 이 중 삼성전자 출자분이 2조1647억 원이고 삼성생명 출자금액은 1조6081억 원이다. 총 3조7700억 원의 자본을 투하했음에도, 이익률이 턱없이 낮은 셈이다.

업계에서 "삼성카드가 높은 자본을 쌓아두고만 있다"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ROE 개선을 위해서는 과감한 성장 전략이 필요한데, 현재 실적은 생색내기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는 "카드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 발굴 확대를 통한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해 중장기적으로 ROE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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