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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수수료 체계개편 '직격탄' 수수료수익 2360억 감소예상…KB·삼성카드도 1660억 줄 듯

백가혜 기자공개 2012-07-20 15:17:21

이 기사는 2012년 07월 20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신한카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카드사들은 수수료 체계 개편안이 시행되는 올 9~12월 사이에 본격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 업계 1위 신한카드 2360억 감소 예상

금융위원회가 이달 초 KDI, 금융연구원, 삼일PwC회계법인 등에 연구용역을 맡긴 결과에 따르면, 수수료 체계 개편 이후 예상되는 카드사의 연간 수수료 수익 감소액은 8739억 원. 전업계 카드사 및 겸영은행 카드사 총 20곳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로, 카드업계와 금융당국에서는 신용판매 이용실적 기준의 시장점유율(MS)에 따라 각 사별 예상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2360억 원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신용판매 이용실적이 높은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1660억 원, 4위인 현대카드는 1486억 원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카드와 하나SK카드는 각각 874억 원, 699억 원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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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카드, 농협카드, 외환카드, SC(스탠다드차타드)카드 등 겸영은행의 카드부문을 합친 기타 카드사의 수수료수익 감소 예상치가 총 8739억 원이지만,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책적으로 줄이라고만 하고, 막상 새로운 수익원은 없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의 본격적인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회사 별로 예상하는 수익 감소액은 '대형가맹점이 카드 수수료율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제가 실현됐을 때의 수치다. 만약 대형가맹점이 수수료율 인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업계 전반적으로 최대 2배 수준인 1조7500억 원까지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일부 카드사는 예상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상 대출서비스를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익을 신장시킬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업계에서 "여전법이 네거티브 체제로 변경돼 신사업 진출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까닭이다.

◇ 밴사 수수료체계 변경·비용절감이 대안

카드 수수료 인하 필요성이 제기된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수익은 꾸준히 감소해 왔다. 6개 전업계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수익은 지난 해 말 1조6239억 원에서 1조5555억 원으로 감소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의 감소 폭이 235억 원으로 가장 높다.

카드사 전체의 영업이익은 3조9383억 원에서 4조4674억 원으로 늘었지만, 이는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주식매각이라는 일회성 요인에 의해 8153억 원에서 올 1분기 1조3527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결과에 기인한다. 신한카드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말 1조1619억 원에서 올 1분기 1조1056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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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올 초부터 수수료수익 감소에 대한 대처방안은 '비용절감' 뿐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마케팅비용, 판관비용, 금융비용 등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카드사들은 최근 카드 신용결제 서비스의 원가를 각 사별로 재검토하고 있다. 검토한 결과를 기초로 밴사에 대한 수수료율 산정 및 비용절감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업계 최초로 'VAN(밴)사 수수료율 산정 변경' 카드를 꺼냈다. 수수료율 산정 방식을 기존의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해 달라고 밴사에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는데 카드사 혼자만 책임을 지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밴사도 수수료 인하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액 결제 건이 갈수록 증가하는 터라 밴사 수수료 산정방식도 이에 맞게 변경돼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는 정액제 방식으로 100~150원의 수수료가 고정적으로 빠져 나가, 소액 결제의 경우 이 안에서 밴사 수수료, 인건비 등 부대비용을 제외하면 역마진이 나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결제액 당 고정적인 비율로 수수료를 매기는 '정률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다.

아직 신한카드와 같이 구체적인 방침은 없지만, 몇몇 카드사들도 밴사 수수료 인하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고정비용이 높다'는 이유로 밴사들의 반발이 예고돼 변경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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