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8월 07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심장은 짧은 기간동안 적은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큰 성과가 난다는 점에서 한국의 작은 중소기업인 네오퍼플에게 가장 적합한 신규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수요는 엄청나지만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한정돼 있는 대표적인 '블루 오션'이 인공심장 사업이다."

이경훈 네오퍼플 인공심장사업 본부장은 7일 머니투데이 더벨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네오퍼플이 대표적인 신성장 동력 분야인 의료기기 가운데서도 인공심장이란 미개척지를 발굴한 데는 진단기기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들고 바이오 신약은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가 숨어 있다. 리스크가 적은 사업을 찾아 나섰고 물색했고 그 결과 인공심장을 발굴했다는 것이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인공심장의 기본 메커니즘은 이미 1940년대에 등장한 비교적 오래된 기술"이라면서도 "실제로 이를 인체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인공심장(TAH)를 이식 받은 환자 중 한 명은 지금도 최장 생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공심장 상용화에 성공한 업체는 미국 쏘라텍(Thoratec) 한곳 뿐. 하지만 이 업체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심장의 좌심실 역할을 수행하는 좌심실보조장치(LVAD) 한 가지에 불과하다. 경쟁업체로 하트웨어(HeartWare)가 등장했지만 이 역시 LVAD만 생산하고 있는 데다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지 못한 상태다.

이 본부장은 "클리블랜드 하트는 인공심장 분야의 후발 주자지만 세계 최고의 심장 전문 의료기관인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의료진들이 주도해 설립한 곳인 만큼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업체"라며 "심장의 대명사인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클리블랜드 하트의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제품 공급처를 확보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쟁 업체들은 제품군이 LVAD로 한정돼 있는 데다 체내에 삽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기가 크다"면서 "클리블랜드 하트의 인공심장은 기존 제품이 가진 한계를 상당 부분 극복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에 심장 이식이 필요한 환자 수가 약 10만 명이고 인공심장 가격을 개당 10만 달러(LVAD 기준, 약 1억1000만 원)로 가정하면 인공심장 시장 규모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좌심실만 대신하는 LVAD가 아니라 전체 심장을 대체하는 TAH를 기준으로 하면 시장 규모는 훨씬 커진다.

이 본부장은 "연간 10만 개의 인공심장 수요가 발생하지만 맞춤형 제품이다 보니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기존 업체들의 생산 능력(capacity)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부족한 공급 탓에 현재 인공심장 시장은 전세계 심장병 환자의 50%가 존재하는 미국에만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클리블랜드 하트에 300만 달러(약 33억 원)를 투자한 네오퍼플은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3000만 달러(약 330억 원)를 투자할 경우 클리블랜드 하트의 지분을 37.5%까지 보유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네오퍼플이 직접 클리블랜드 하트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알려진 것은 오해"라면서 "3000만 달러까지 추가로 투자할 수 있다고 합의를 한 것일뿐 이 금액을 전액 직접 투자하게 될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기관투자자, 사모펀드들과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제 3자배정 유상증자라면 몰라도 일반공모 형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금을 조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하트는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본부장은 "쏘라텍과 하트웨어가 상장돼 있는 나스닥은 인공심장 분야에 비교적 우호적"이라며 "쏘라텍의 하트웨어 인수가 독과점 방지를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는 점을 불 때 인공심장 업체들 간의 인수합병(M&A)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