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바뀐 화이텍, 본격 투자 나서나? 실무인력 영입 적극 추진… 벤처캐피탈 본업 재개 움직임
강철 기자공개 2012-08-10 11:44:17
이 기사는 2012년 08월 10일 11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대주주 오너가 경영 전면에 나선 화이텍기술투자(이하 화이텍)가 인력 보강을 추진 중이다. 이로 인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이하 베넥스) 인수 이후 지지부진했던 투자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10일 화이텍 출신 관계자는 "화이텍이 최근 경력이 풍부한 심사역을 영입하기 위해 벤처캐피탈 및 사모투자전문회사 등 여러 투자기관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용석 대표 체제 전환 후 벤처캐피탈 본연의 업무를 재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화이텍은 올 들어 투자 실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 2월 베넥스를 인수하면서 운용자산(AUM)이 크게 증가했으나 실제 투자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 자산 규모는 크게 증가한 데 반해 운용 인력은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화이텍의 현재 운용자산은 총 3161억 원으로 베넥스 인수 전 대비 3000억 원 넘게 증가했다. 조합 수도 벤처조합 6개와 사모투자전문회사(PEF) 2개로 늘었다. 반면 기존 인력들이 대거 퇴사하면서 실무를 담당할 수 있는 인원이 크게 감소했다.
화이텍의 실무 인력은 현재 2~3명 수준이다. 지난 3~4월에 걸쳐 강영근 전 대표, 이종수 상무, 구의서 팀장 등 핵심 인력 7~8명이 회사를 떠나면서 이상욱 상무와 엄하성 이사만 남은 상태다. 현재 이상욱 상무가 전체 펀드 운용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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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유통조합을 제외한 나머지 펀드는 사실상 대표 펀드매니저 없이 운용되고 있는 상황이라 투자 집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SK그룹 계열사들이 대부분의 펀드에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한 덕분에 그나마 펀드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화이텍이 당면한 과제는 인력 충원"이라며 "유 대표가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선 것도 인력 보강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회사 경영을 정상화 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인력 영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전체적으로 대표급 펀드매니저가 부족한 상황에서 뚜렷한 트랙레코드(track-record)가 없는 화이텍으로의 이동을 쉽사리 결정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최근 인력 관리에 부침이 심했던 것도 고려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넥스 인수 전 화이텍의 운용자산이 300억 원이 채 안되고, 2007년 이후 결성한 조합이 전혀 없을 정도로 업계 내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다"며 "여러 가지 정황 상 현재 화이텍에 필요한 대표급 펀드매니저를 찾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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