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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GS에너지, 'E&P사업'에 실적 희비 갈린다 사업 포트폴리오 '닮은 꼴'..선순환 사업구조 정립 과제

안경주 기자공개 2012-08-21 17:35:07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1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GS에너지는 지난 2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손실 1053억 원, 당기순손실 3053억 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으며, GS에너지도 415억 원의 영업손실과 44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국제유가 급락과 정제마진 축소, 유럽 재정위기 등 각종 '악재' 때문이다.

반면 하반기 실적 전망은 밝다. 2분기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 됐던 정유부문 실적이 정제마진 회복 등으로 인해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다만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GS에너지가 정유사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에선 차이가 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P사업' 성과가 실적변수로 작용

중간지주회사인 GS에너지는 최근 GS칼텍스로부터 정유·화학 이외의 대부분 계열사 지분(발전·가스, 자원개발, 신에너지사업 등) 인수를 완료하면서 SK이노베이션과 비슷한 사업구조를 갖췄다.

따라서 두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비교할 때 '자원개발(E&P)사업'이 향후 실적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SK와 GS간 사업구조가 달라 단순 실적비교가 쉽지 않았지만 최근 GS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선이 단행돼 닮은 꼴 사업구조로 변했다"면서 "두 기업이 직접 추진하고 있는 사업, 특히 E&P사업 성적이 실적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 GS에너지 실적 비교

이는 2분기 실적을 통해서도 예측할 수 있다.

사업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2차 전지 등 미래에너지 사업과 자원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페루와 베트남 등에서 원유를 생산 중에 있으며 E&P사업부문에서만 지난 2분기 매출액 2591억 원, 영업이익 1443억 원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분기 1053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별도(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102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GS에너지는 E&P사업부문에서 뚜렷한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미국 유전광구개발 등에 자금을 쏟아 붓는 상황이다.

GS에너지 관계자는 "E&P사업과 관련한 실적이 아직은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미국 유전개발의 경우 탐사와 생산이 함께 진행되면서 다음달부터 일부 실적이 잡힐 것으로 보이지만 탐사에 필요한 투자금액이 더 많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GS에너지는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157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415억 원 영업손실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구조가 닮은 두 기업의 실적이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E&P사업 실적이 SK이노베이션과 GS에너지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GS에너지, 선순환 사업구조 만들어야

아울러 업계에선 단기적으로 'E&P사업' 실적이 SK이노베이션과 GS에너지의 실적을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선순환 사업구조로의 개선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E&P사업에서 흑자를 내면서 신에너지사업에 대한 투자를 만회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지만 GS에너지는 아직 구조적으로 미흡하다는 것이다.

특히 GS에너지의 경우 신에너지사업에 대한 투자가 계획되어 있는 만큼 자회사의 배당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GS에너지 관계자는 "수익을 내고 있는 회사에서 배당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자체 투자사업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선순환 사업구조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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