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그룹, '전자계열 4인방'의 놀라운 성장 인터플렉스·영풍전자·코리아써키트 등 스마트폰 활황 덕 '턴어라운드'
문병선 기자공개 2012-09-13 09:08:09
이 기사는 2012년 09월 13일 09: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연·금·은·동 등 비철금속의 제련 회사(영풍, 고려아연)로 잘 알려져 있는 영풍그룹이 전자부품 업종에서도 발군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인수했거나 기존 보유하고 있던 전자부품 4개 회사의 연간 매출 총합이 1조5000억원을 넘을 기세이고,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넘는다. 모회사 '㈜영풍'의 연간 매출을 뛰어넘는 규모다.12일 영풍그룹에 따르면 영풍전자, 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 시그네틱스 등 영풍그룹 전자 계열 4개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큰 폭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개사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에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과 반도체 등을 제조하는 회사다.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인터플렉스다. 인터플렉스는 국내 최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다.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영풍이 지분 15.56%를 갖고 있다. ㈜영풍의 자회사인 코리아써키트가 이 회사 최대주주(31.90%)다. 2009년 초반까지만해도 적자에 허덕였으나 2010년들어 스마트기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턴어라운드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이 2600억원을 넘었고 2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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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FPCB 업체인 영풍전자는 작년말 기준 3300억원의 매출액과 1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풍이 최대주주(100%)다.
PCB 업체인 코리아써키트는 '브이(V)'자 턴을 한다. 2010년을 기점으로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드라마틱하게 이전 해의 반대로 늘었다. 애플 제품에 채택되고 있는 고다층기판(HDI)을 제조한다. ㈜영풍이 코리아써키트 지분 36.44%를 갖고 있다.
시그네틱스는 전자계열 4인방 중 가장 규모가 작지만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다. 반도체 패키징 사업체다.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반도체 패키징 시장에서 STS반도체와 하나마이크론의 뒤를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거평그룹 산하였으나 1998년 거평그룹의 부도 이후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00년 ㈜영풍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영풍그룹 계열사가 됐다. ㈜영풍이 최대주주(23.27%)다.
영풍그룹 전자계열 4개사는 2009년까지만해도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천덕꾸러기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활황 덕에 약 3년만에 볼륨이 세배 가까이 커지며 효자 계열사가 됐다. 영풍그룹 한 관계자는 "요즘 그룹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들"이라고 말했다.
비철금속 전문 그룹인 영풍그룹은 ㈜영풍 및 고려아연 등 주로 정광을 들여와 이를 제련해 판매한다. ㈜영풍과 고려아연의 실적이 워낙 좋아 전자 계열사는 두각을 보이지 못했으나 상황은 달라졌다. 전자 계열사의 고속 성장은 보수적인 영풍그룹이 새로운 사업에 눈을 떠 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게 업계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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