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인타이롯데 지분매각 난항 왜? 인타이그룹과 거액 차입금 책임공방..롯데측 손실폭 확대 우려
김장환 기자공개 2012-09-18 16:20:23
이 기사는 2012년 09월 18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의 인타이롯데백화점(인타이롯데) 지분 매각이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9월이 가기 전에 지분 전부를 합작사인 인타이그룹으로 넘기겠다는 계획이었지만 협상은 여전히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업계에서는 인타이롯데가 쥐고 있는 거액의 차입금 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인타이롯데가 운영자금 목적으로 국내외 금융권에서 끌어온 차입금이다. 롯데쇼핑은 관련 차입금에 거액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50대50 합작사였던 인타이그룹과 협상 중인 인타이롯데 지분 매각을 두고 거액의 차입금 문제에 발목을 잡혔다. 인타이롯데는 2008년 9월 설립 후 1년도 안돼 자본잠식에 빠졌고 주식 자체가 '0'원 처리된 지 오래다. 때문에 대가없이 지분을 그대로 넘기면 협상이 손쉽게 마무리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그동안 인타이롯데가 국내외 금융권에서 차입한 자금을 어느 쪽에서 갚느냐는 문제가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타이그룹 측에서는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롯데쇼핑에서 상환을 하라는 입장인 반면, 롯데쇼핑은 공동 운영 과정에서 경영권을 행사한 인타이그룹 측에 차입금을 갚으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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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롯데쇼핑은 인타이롯데가 지난 4년간 국내외 금융권에서 차입한 자금에 거액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우리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인타이롯데가 운영자금으로 빌려온 차입금에 총 340억 원 가량의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만약 차입금 책임까지 짊어지게 될 경우 롯데쇼핑은 인타이롯데 투자로 본 손해가 엄청난 수준까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롯데쇼핑은 지난 4년간 인타이롯데 운영 과정에서 이미 수백억 원대 손실을 본 상태다.
인타이롯데는 2008년 설립 첫 해부터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올 상반기까지 총 1281억 원의 누적손실을 냈다. 그동안 50% 지분을 보유한 롯데쇼핑으로 이어진 지분법손실 규모는 641억 원이다. 연이은 지분법손실에 롯데쇼핑은 2009년 3월 이미 투자금 103억 원을 모두 날리기도 했다.
이처럼 인타이롯데 운영 과정에서 이미 수백억 원대 손실을 입은 롯데쇼핑 측으로서는 차입금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기가 난감할 수밖에 없다. 또 현재 제2, 제3의 중국 백화점 사업을 추진 중인 롯데쇼핑으로서는 1호점인 인타이롯데를 통한 손실규모가 늘어나는 것이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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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에 대한 책임공방으로 협상이 지연되면서 과연 지분 매각이 언제쯤 성사될지 불확실해진 상태다. 애초 롯데쇼핑에서는 9월 안에 인타이롯데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려 했다. 4분기 회계계정에서부터는 거액의 손실 반영을 피하기 위한 목적에서였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올 연말까지도 매각이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측에서는 "양사간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지만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매각 완료 시점을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며 "차입금 문제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쪽에서도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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