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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 발행 급팽창, 올해 300억불 넘을까 [KP/Overview]비G3통화 규모 지난해 두배…값싼 조달금리 향연 계속

한희연 기자공개 2012-10-01 10:01:43

이 기사는 2012년 10월 01일 10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발행규모가 올들어 눈에 띄게 팽창했다. 3분기 누적 발행액이 지난 한해 발행액을 훌쩍 뛰어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전체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다. 비G3 통화 발행규모는 지난해의 두배 이상으로 커졌다.

3분기까지 해외 공모채권을 발행한 기업은 총 25개다. 이중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이 발행한 채권은 전체의 1/3 규모다. 한국물 발행규모의 팽창에는 넘치는 글로벌 유동성과 유로지역의 위축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많다. 돈은 넘치는데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 상태에서 펀더멘탈이 양호한 한국이 부상했다는 것. 한국물 가산금리는 올들어 평균 150bp가량 내렸다. 특히 3분기에는 국가 신용등급 상향 이슈가 부각되며 한국물 가산금리 하락 랠리에 기름을 부었다.

◇ 3분기 누적 발행액 262.2억불…호주·스위스 중심으로 조달통화 다변화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까지 국내기업이 발행한 해외 공모채권 누적 발행금액은 262억200만 달러를 넘었다. 2011년 한해동안 발행된 금액이 212억8300만 달러임을 감안하면 급성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발행규모는 분기별로 고른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1분기중 93억700만 달러, 2분기중 80억 7000만 달러, 3분기중 88억2600만 달러의 한국물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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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통화 채권이 발행규모의 거의 전부를 차지했던 예년과 달리, 통화 다변화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올들어 비G3통화 채권은 전체의 26%를 차지하는 68억9100만 달러가 발행됐다. 지난 한해 26억9600만 달러에 비해 두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달러화와 엔화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발행된 통화는 호주달러화다. 호주달러화 채권은 총 16억9200만 미국달러 규모가 발행됐다. 스위스프랑화 채권은 14억46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고, 말레이시아 링기트 채권은 8억4300만 달러가 발행됐다. 태국 바트화 채권은 8억3900만 달러, 딤섬본드는 8억2100만 달러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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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본드와 스위스프랑화 채권시장은 투자자 성향이 보수적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국내 기업들의 해당 시장 런칭 시도가 많아지고,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한국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G3 통화의 대체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3분기까지 캥거루 본드를 발행한 기업은 기업은행(1월), 한국정책금융공사(2월), 현대캐피탈(6월), 한국수출입은행(7월), 한국가스공사(9월)로 금융기관과 일반기업, 공기업 등 전 분야에서 발행됐다.

스위스프랑화 채권 시장도 뜨거웠다. 특히 일반기업 부분의 발행이 두드러졌다. 현대캐피탈(2월), 한국석유공사(3월), 한국산업은행(5월), SK텔레콤(6월), 기업은행(6월), LG전자(7월)가 올해 스위스프랑화 채권을 발행했다. PB의 투자수요가 주를 이루고 있는 스위스 시장에서 이들 기업은 3~5년만기의 채권을 발행하며 안착에 성공했다.

◇ 수은·산은 조달액, 전체의 1/3 차지…한국물 발행금리, 연중 최저금리 갱신

빅 이슈어는 단연 한국수출입은행이었다. 수출입은행은 1~3분기중 57억2200만 달러 규모의 공모채권을 발행했다. 규모가 큰 만큼 조달 시장도 다양했다. 수출입은행이 발행한 달러화채권은 22억7610만 달러, 엔화채권은 16억1400만 달러였다. 전체 발행금액의 3분의 1이 훌쩍 넘는 18억3100만 달러를 비G3 통화로 발행한 셈이다.

만기구조는 3년부터 10.25년까지 다양했다. 특히 1월에는 5년과 10.25년만기로 22억5000만 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하며 올해 한국물 시장의 포문을 시원하게 열었다. 8월에는 3년과 10년만기로 35억 규모의 타이 바트화채권을 발행했다.

산업은행은 35억5000만 달러의 해외채권을 발행, 버금가는 빅 이슈어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산업은행은 글로벌본드와 딤섬본드의 리오픈 발행 등 한국물 발행시장에서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조달방식 역시 다양했다. 20억 달러의 글로벌본드와 5억5000만 달러 규모의 우리다시본드, 3억7900만 달러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2억5000만 달러규모의 딤섬본드, 2억달러 규모의 스위스프랑화 채권, 1억6000만 달러규모의 링기트 채권 등을 통해서다.

이밖에 한국가스공사, 기업은행, 한국석유공사, 신한은행, 하나은행, 현대캐피탈, 한국정책금융공사, 삼성전자, 외환은행 등이 10억 달러 이상 해외채권을 발행한 이슈어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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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 발행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한 데는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물이 그만큼 좋은 대접을 받았기 때문일 터다. 한국물의 가산금리는 연초부터 9월말까지 평균 150bp가량 하락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14년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는 지난해 12월30일 171bp를 기록했지만 9월21일 82bp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2017년만기 수출입은행 채권은 203bp, 2017년만기 산업은행 채권은 200bp가량 가산금리가 하락했다.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유로지역 등에 투자를 꺼리는 자금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 시작했다. 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양호한 일부 국가의 채권은 이들의 투자대상으로 거론됐고, 이중엔 한국물 또한 포함됐다.

연초부터 거듭되던 한국물 금리 하락 랠리는 2분기들어 주춤했지만 3분기중 국제신용평가회사 3사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이슈와 맞물리며 다시 끝없는 하락추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기업들은 해외 발행에 나설 때마다 최저금리 발행 기록을 경신하며 연중 값싼 조달비용의 혜택을 맘껏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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