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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경영공백 우려…M&A 가능성은 최규옥 대표 지분 24.95% 경영권 프리미엄 더해 1500억 거론

박준식 기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2-10-04 18:19:28

이 기사는 2012년 10월 04일 1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사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지분의 매각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회사 오너인 최규옥 대표이사가 최근 일신상 문제로 경영 수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소유 지분의 매각을 2년 만에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지난 2010년 초까지 SK그룹의 바이오·헬스케어 계열사인 SK케미칼에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를 주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 대표는 당시 개인적으로 국내 부티끄 자문사를 선정해 협상을 진행했고, SK케미칼이라는 구체적인 원매자를 찾아 인수 실사 기회를 부여하기도 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SK케미칼은 약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지분 매매협상을 진행했으나 양측이 가진 거래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거래는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 최규옥 대표는 약 24.95%(354만 3718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임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까지 합하면 총 25.23%(358만 3265주)가 특수관계인 지분으로 묶여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2일 종가 기준 4126억 원이다. 25% 지분의 시가는 1041억 원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15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템 현황
↑ 오스템임플란트 지배구조 및 재무현황 (ⓒ한국투자증권)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최 대표는 한동안 치과의사로 일하다 지난 2000년 국내 최초의 임플란트 업체인 수민종합치재를 70억 원에 인수해 오스템임플란트로 사명을 바꾸면서 기업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경영 수완을 발휘한 최 대표는 오스템임플란트를 국내 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는 기업으로 이끌었다. 올해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규모는 24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반기 기준 치과용 임플란트 사업에서 535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1100억 원 가량의 관련 수입을 계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국내 시장의 과점적 지위를 근거로 최근 해외 진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05년 대만 법인, 오스템대만 설립을 기점으로 현재 19개국에 현지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법인인 오스템미국(58.7%)을 제외하고는 모든 현지 법인이 100% 자회사 형태다. 이중 중국 법인이 관련 시장에서 지난해 33%의 점유율을 차지해 시장 1위를 달리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의 경우 인구 1만 명당 임플란트 시술 개수가 1개에 불과(한국은 200개)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

오스템임플란트의 매출액은 지난 2010년 1206억 원에서 2011년 1318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 744억 원을 기록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지난 2010년 203억 원에서 2011년 210억 원으로, 올 상반기 142억 원으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영업 이익률은 2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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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고 계획 중인 SK그룹은 지난 2010년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추진했지만 매매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거래를 잠정 포기했었다. SK케미칼은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재무 실사 외에도 임플란트 산업의 향후 전망 등을 망라한 실사(Commercial Due Diligence)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매각자 측은 1만 원 이하로 형성돼 있던 주가가 2010년 들어 1만3000원 대까지 상승한 점을 가격 산정에 반영해 달라는 점을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최규옥 대표는 경영권 지분의 가치로 1000억 원 가량을 원했고, 거래는 그런 이유로 중단됐지만 회사의 가치는 매각자 측의 예상대로 계속 증대돼 현재 이 지분의 가치는 15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주당 2만9050원에 달한다.

SK케미칼은 지난 2010년 당시 임플란트 제조시장에 진입장벽이 허물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을 우려해 경영 프리미엄 지급을 주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시장 지위는 인정했지만 경희대 출신 치과의사들이 설립한 덴티움 등 경쟁사들이 등장한 것을 이유로 임플란트 시장의 레드오션화를 우려했다.

최규옥 대표는 SK와의 딜이 무산된 이후 회사의 성장에만 몰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간 오스템임플란트의 실적은 꾸준히 상승해왔다. 그러나 최 대표가 최근 개인적인 문제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회사에 예상치 못한 경영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최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최근 회사에 출근하지 못했고, 향후에도 대표 이사직 수행이 우려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오스템임플란트 홍보팀 최준혁 팀장은 최 대표에 대한 문제와 관련해 "경찰과 검찰의 조사관련 내용을 확인한 바가 없어 지금 단계에서 어떤 예상을 할 수 없다"며 "최규옥 대표는 현재 부산 출장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매각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최 대표에 대한 수사와 매각 관련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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