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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씽크빅, 패스원 매각이 절실한 까닭

정준화 기자공개 2012-10-15 18:22:20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5일 1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 추진→합병 추진→합병 무산→소규모합병 or 매각'

웅진씽크빅의 '알짜' 자회사인 웅진패스원 얘기다. 수험고시, 자격증 등 성인 직업교육전문업체인 웅진패스원은 지난 2010년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왔지만 유럽 재정 위기 이후 시장이 불안해지자 올해 5월 웅진씽크빅과 합병을 결정했다.

하지만 주가 하락으로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예상보다 많아지자 높은 비용 문제로 인해 합병이 무산됐다. 이에 웅진씽크빅은 주주총회 승인없이 이사회 승인만으로 합병이 가능한 소규모 합병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동시에 매각해서 현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했다.

웅진그룹 내외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당초 웅진패스원과의 합병에 무게를 실었으나 현재는 매각으로 많이 기운 상태다. 2~3곳의 원매자들의 패스원 매입에 적극적이며 이들이 보다 많은 지분을 요구해 최근 웅진씽크빅은 패스원 지분을 종전 61.01%에서 77.3%까지 늘렸다. 물론 가격 등 막바지 협상이 틀어질 경우 소규모합병은 그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알짜' 자회사인 웅진패스원과의 합병을 통해 영유아에서부터 성인에까지 모든 연령대에 걸친 교육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너지를 내겠다던 웅진씽크빅이 최근 들어 매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웅진사태와 무관치 않다.

그룹 리스크로 인해 향후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에 대한 상환 압박에 대비하려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웅진씽크빅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단기차입금은 999억 원이며, 유동성장기부채는 250억 원, 유동성사채는 300억 원이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가 1500억 원이 넘는 수준이다. 단기차입금은 지난 해 말에 비해 333억 원 가량이 늘었다.

이에 비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5억 원에 불과하다. 교육업황 부진으로 올 상반기 영업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예전 같으면 이같은 채무는 리볼빙(차환)이 가능했겠지만 웅진 사태로 그룹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는 만기 연장이 쉽지 않아 보인다. 웅진씽크빅 측에 따르면 신용한도가 2600억 원 수준이지만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대출도 어렵다.

특히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갑작스런 법정관리 신청으로 뒷통수를 세게 맞은 채권단이 채무상환 압박을 거세게 가할 수 있다. 웅진씽크빅에 대출을 해 준 금융기관 역시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비중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웅진씽크빅은 그룹의 모태이자 윤석금 회장이 향후 그룹을 재건하는데 있어 밑바탕이 되는 회사다. 하지만 이미 금융권의 '신뢰'를 저버린만큼 채권단의 채무상환 압박은 넘어야 할 높은 산이다. 채권단의 '응징'에 대응한 몸만들기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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