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10월 17일 12: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PEF업계에서 증권사는 아직 마이너다. 막강한 해외 자금으로 중무장한 외국계 PE와 국내에서 덩치를 키운 토종 PE, 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기존 창투업을 버리고 PEF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벤처캐피탈 사이에서 여전히 눈에 띄는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도 차근차근 자신들만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곳도 분명 존재한다. 바로 우리투자증권 PE사업본부다. 증권계 PE라는 꼬리표와는 상관없이 한발한발 호시우행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PE의 남동규 본부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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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PI팀에서 투자에 나선 곳은 총 7곳. 이 가운데 대만 케이블TV 회사인 TBC 지분 투자로 약 190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성과도 좋았다. 또 2009년에는 JP모간으로부터 스카이라이프 구주 8.3%를 인수한 뒤 KT에 매각하는 등 평균 10% 이상의 내부수익률을 달성했다는 것이 남 본부장의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 PI팀의 노력이 조금씩 성과로 나타나자 회사 내부적으로도 입지가 탄탄해졌다. 팀 단위에 불과했던 PI부서는 1년 뒤 PI그룹으로 격상됐고, 2010년 7월에는 PE그룹으로 또다시 탈피, 본격적인 PE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작년 말에는 그룹에서 본부로 또 한차례 점프업하면서 회사 내 독립본부가 됐다.
우리투자증권 PE본부는 해를 거듭할수록 조직의 규모와 위상이 커져가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 역시 안고 있다. 내실을 다지기 위해 거쳐왔던 PI 업무 기간동안 조금 일찍 PE 시장에 발을 내딛은 경쟁자들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남 본부장은 "외부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를 관통하면서도 PI를 통해 평균 15% 정도의 내부수익률을 거둔 것에 감탄하면서도 막상 LP들이 PEF 운용실적만을 검증 기준으로 내세워 안타깝다"며 "준비된 PE라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시장의 중심을 뚫고 들어가야 한다는 점은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투자증권 PE본부는 지난 2010년 정책금융공사 주도로 만들어진 신성장동력펀드의 단독 GP로 참여해 탑엔지니어링과 원익머트리얼즈, 디케이티 총 3곳의 회사에 투자한 상태다. 운용 실적이 없는 증권사의 경우 짝짓기(CO-GP)를 통해 들어갔지만 PI부터 내실을 다져온 우리투자증권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남 본부장은 "CO-GP의 경우 의사결정이 쉽지 않고, 책임 회피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현재 60% 이상의 펀드 소진률을 기록하는 등 계획대로 투자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익머트리얼즈의 경우 프리 IPO 형태로 투자, 작년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실적도 예상보다 20%를 웃돌아 투자 수익률이나 엑시트(투자회수)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GS그룹 계열인 디케이티(옛 대경테크노스)도 전환우선주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에 총 500억 원을 투자했다. 남 본부장은 "디케이티의 경우 GS그룹에 편입된 이후 경쟁력 강화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며 "작년 적자에서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턴어라운드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탑엔지니어링은 좀 더 관심을 갖고 꾸준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작년 초 기술개발 능력에 비해 저평가 됐다는 판단 아래 투자를 단행했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생각이다. 남 본부장은 "매출처가 단순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OLED 등 신규 장비 개발이 마무리됐고, 고객사 역시 기존 LG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다양해진다면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 PE본부는 아직 투자 대기중인 400억원 정도는 또 다른 곳에 투자할 계획이다. 2014년 말이 약정된 소진 기한이지만 1년 더 앞당겨 내년 12월까지 모든 투자를 마무리 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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