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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티어를 향한 JKL의 진화는 현재진행형 정장근 JKL파트너스 대표이사 인터뷰

김일문 기자/ 윤동희 기자공개 2012-09-26 14:49:50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6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PE(사모투자)업계에서 개성있는 색깔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차츰차츰 넓혀 나가는 곳이 있다. 바로 JKL파트너스다.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로 시작해 중대형 M&A 딜의 자문사를 거쳐 이제는 독립계 PE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JKL파트너스의 정장근 대표이사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정장근
정장근 JKL파트너스 대표이사
"눈코뜰새 없이 바쁩니다. 투자한 회사들마다 점검 포인트를 보고, 성장률이나 이익률 달성 여부도 체크하고 있습니다. 운용사가 투자 회사에 관심을 가질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실적)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죠". 하루하루가 바쁘다는 정 대표의 얼굴엔 피로 보다는 생동감이 느껴졌다.

현재는 GP(사모투자펀드 운용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JKL파트너스가 처음부터 사모펀드 운용을 주 사업으로 삼았던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 사업의 첫 출발은 CRC(Corporate Restructuring Company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였다. 정 대표는 "받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채권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었는데, 우리는 투자 기업의 회생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며 "변제율이 80%를 웃돌면서 40~50억씩 수익이 났다"고 회상했다. 당시 뉴코아와 국제상사, 해태유통 등의 부실채권을 인수, 꽤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는게 JKL파트너스 설명이다.

하지만 구제금융 시절이라는 어두웠던 역사가 만들어 준 달콤한 기회는 오래가지 않았다.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되면서 IMF 이후 한시적으로 만든 CRC의 일감도 자연스레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고유계정 투자도 제한되다 보니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갈망은 커져갔다. 정 대표는 "기업들의 벨류가 낮은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파는 턴어라운드 투자가 한계에 다다랐었다"며 "(회사 구성원이 삼정KPMG 출신이기 때문에)M&A 자문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 아래 회사의 무게중심을 과감히 바꿨다"고 말했다. 결국 JKL파트너스는 2004년 CRC면허를 반납했다.

이후 JKL파트너스는 회사 성장동력의 방점을 M&A와 재무자문에 찍고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2004년 6월 금호산업의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인수 자문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코오롱과 효성그룹의 신사업 진출 관련 재무 자문을 맡기도 했다. 특히 하림그룹과는 지난 2007년에는 그룹 내 관계사 매각 자문의 인연으로 현재까지 지주사 전환 프로젝트의 주치의로 낙점된 상태다. 정 대표는 "중대형 기업 M&A 인수 자문은 JKL파트너스의 딜 소싱과 기업 분석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며 "인수 후 통합과 성장의 경험을 공유했다는 점 역시 큰 자산이 됐다"고 평가했다.

자문사로 방향을 틀었던 JKL파트너스에게 또다른 전기(轉機)가 찾아온 것은 지난 2009년 9월이었다. 당시는 IMM이나 네오플럭스와 같이 2000년도 초반 CRC 면허를 반납하지 않고 관련 사업을 꾸준히 이어갔던 동종업계 회사들이 그 경험을 인정 받아 규모있는 PEF로 성장한 다음이었다. 생면부지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이 사업은 상당한 신뢰관계를 요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게 정장근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당시 PE가 되기 위해 틈틈히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만 트랙 레코드(실적)가 없어 블라인드 펀드를 만들 역량이 되지 않아 다소 어려움도 있었지만 투자자가 신뢰할 만한 좋은 딜을 찾고 있던 차에 대한전선이 재무개선을 위해 내놓은 한국렌탈이 매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6년여간 자문 업무에 집중하면서 PE시장 진입이 늦어졌지만 JKL파트너스는 역으로 이 경험을 살려 LP(유한책임사원)모집에 나섰다. 우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업과의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펀드 설립을 위한 기초작업인 딜 소싱을 신속하게 마쳤다. JKL파트너스와 자문으로 인연을 맺은 기업들도 LP로 참여시켰다. 그 결과 JKL파트너스는 산은캐피탈과 공동 GP로 첫 PEF를 출범, 지방행정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을 LP로 450억원을 모집해 한국렌탈 인수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PE Firm으로의 출발을 알렸다.

JKL파트너스는 이후에도 정책금융공사와 각종 공제회 등으로부터 돈을 받아 테이프 제조업체 테이팩스와 수처리업체 한국정수공업, 양돈업체 팜스코, 의류업체 더베이직하우스 등에 투자했다. JKL파트너스가 투자한 회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주로 전통 제조업체들에 편중돼 있는데, 이는 JKL파트너스의 투자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정 대표는 "인구나 환경, 자원이라는 큰 틀 아래 전통 산업에 신성장의 열쇠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갖고 있으면서도 성장의 가능성이 보이는 회사들을 위주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JKL파트너스는 또다른 투자 집행 준비로 분주하다. 최근 정책금융공사와 은행,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을 출자자로 1750억원의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끝마쳤기 때문이다. 이 펀드는 4년내 투자, 8년내 엑시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펀드 레이징이 끝난 지 얼마 안됐고, 투자 기간도 상당히 많이 남아있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4~5곳 회사의 실사를 진행중"이라고 귀띔했다.

JKL파트너스의 지향점은 국내 Top Tier 독립 PE가 되는 것이다. 증권계, 은행계처럼 특정 카테고리로 분류돼 제약을 받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투자 철학을 갖고,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것이 정 대표와 파트너들의 바람이다. 그래서 회사의 지배구조도 파트너 주도로 교통정리를 끝냈다. 30억으로 시작해 거듭된 유상증자로 130억원까지 불어난 납입자본금에 대한 유상감자를 단행해 대주주측에 자본금을 돌려주고, 파트너들이 지분을 매입해 현재는 임직원들이 54%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정장근 대표는 PE 시대의 보람은 이제부터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라인드 1호 펀드를 잘 관리해야하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많은 펀드들이 1~2호는 만들지만 3호까지 잘 가지 못하는데 대부분 펀드레이징만 신경쓰다 1호 펀드 성과를 관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펀드를 잘 정리해서 사모투자회사로서 실력을 증명받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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