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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하이마트 얻고 신용등급 잃고 글로벌 신용등급 A급에서 B급으로…재무부담 가중

서세미 기자공개 2012-10-31 18:38:57

이 기사는 2012년 10월 31일 1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 이어 롯데쇼핑도 글로벌 신용등급이 결국 하락했다. 롯데쇼핑도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재무상황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무리한 대규모 인수합병(M&A) 투자를 지속한 대가를 치른 셈이다.

특히 정부 신용등급이 국제 신용평가사들에 의해 AA급으로 격상되는 경사를 맞은 와중에 국내 대표 기업들이 잇따라 A급 신용등급 대열에서 탈락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포스코와 롯데쇼핑 외에도 KT LG전자 GS칼텍스 현대제철 이마트 포스코건설 등 다수의 기업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을 받고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M&A 거래인 하이마트 인수가 신용등급 하향의 트리거(trigger)가 됐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31일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하면서 그 이유로 하이마트 인수를 직접 언급했다.

크리스 박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하향은 하이마트 지분 65.25%를 인수하면서 1조2000억 원 상당의 비용을 대부분 외부차입 조달함에 따라 재무지표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예상되는 재무악화를 반영해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로 부여했다. 롯데쇼핑이 실적 호전이나 재무개선 등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신용등급의 추가 하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현재 8억 달러에 달하는 해외 사채가 가격 하락의 위험에 놓인 셈이다.

무디스는 지난해 3.5배를 기록한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성장률(롯데카드 제외)이 올해와 내년들어 4배 이상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예상했다. 조정 순차입금 대비 보유현금흐름 역시 27%에서 19%로 내려갈 것이라 내다봤다. 하이마트 인수로 재무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약화된 소비지출과 할인마트 사업의 규제 강화가 롯데쇼핑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예상 재무수치는 A3등급에 부합하는 수준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하이마트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클 수 있다. 롯데쇼핑이 하이마트의 우수한 구매능력을 충분히 살려 가전제품 유통사업 실적을 크게 개선했을 때의 얘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하이마트 인수로 인한 중기적인 재무부담이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상쇄할 것으로 분석된다.

'부정적'인 등급전망은 향후 12~18개월간 Baa1등급 중에서도 안좋은 축인 롯데쇼핑의 재무 상태가 경기 침체와 규제 강화로 악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

만약 롯데쇼핑의 재무 상태가 견고한 실적 개선 추세와 제한적인 투자로 강화된다면 등급전망이 '안정적'으로 조정될 수도 있다. 재무지표(롯데카드 관련 수치 제외) 기준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이 3.7~4배 이하, 조정 순차입금 대비 보유현금흐름이 20~22% 이상에서 계속 유지될 경우다.

반대로 롯데쇼핑의 재무 상태가 공격적인 확장 전략 혹은 예상보다 낮은 실적으로 현재 수준에서 개선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이 가능하다. 무디스가 주요하게 고려할 재무지표(롯데카드 관련 수치 제외)는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과 조정 순차입금 대비 보유현금흐름이 각각 4배 이상, 20배 이하로 유지되는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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