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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삼다수, 지아이바이오의 공수표 남발 호재성 공시·보도 쏟아내 주가 끌어올리기 '의혹'

권일운 기자공개 2012-11-30 14:15:52

이 기사는 2012년 11월 30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아이바이오는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이를 철회하기를 반복하며 '양치기 소년'이란 낙인을 얻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과 제주 삼다수 수출 사업은 지아이바이오의 대표적인 공수표로 꼽힌다.

한국거래소는 호재성 공시를 남발한 지아이바이오에 잇따라 '철퇴'를 내리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 4월에 지아이바이오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며 9.5점의 벌점과 19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한 데 이어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편입했다.

◇ 처음부터 실현 가능성 없었던 LED 조명 사업

지아이바이오는 지난해 2월 22일 엠에스엠텍과 89억1000만 원 규모의 LED조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아이바이오의 2010년 매출액 78억 원보다도 10억 원 이상 많다. 같은해 5월 6일에는 스타라이팅과 77억5500만 원 규모로 LED조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총 166억6500만 원 규모인 두 공급계약이 원안대로 이행됐다면 지아이바이오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었다. 엠에스엠텍과의 공급계약은 2012년 2월 전에 물품 대금이 완납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지아이바이오의 공급계약 두 건은 모두 취소됐다. 2012년 2월에는 엠에스엠텍과의 계약을, 3월에는 스타라이팅과의 계약을 각각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당시 지아이바이오는 △계약 상대방(엠에스엠텍)의 경영악화와 △계약당사자간 계약의 절차성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이를 놓고 시장 일각에서는 지아이바이오의 LED조명사업이 '속빈 강정'이나 다름없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사업을 영위하기에 앞서 기술을 개발하거나 영업망도 갖추지 않은 채 공시를 내고 주가 관리에만 급급했다는 것이다.

지아이바이오는 공급계약 체결 직후인 2011년 4월 엠에스엠텍 지분 41.24%와 경영권을 48억 원에 인수했다. 엠에스엠텍은 7개월 만인 같은해 12월 31일에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했다. 종속기업투자자산으로 분류돼 있던 엠에스템텍의 지분은 상각 처리돼 59억 원의 손실을 남겼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5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회사(엠에스엠텍)가 불과 7개월 만에 폐업하고 50억 원 가까운 돈을 들여 이를 인수한 곳(지아이바이오가)이 폐업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지 못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지아이바이오의 LED 조명 사업은 처음부터 현실성이 없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계약 상대방이 폐업 결정을 내린지 3개월이 다 된 시점에 정정공시를 낸 것도 의도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120억 원'이라던 삼다수 수출은 7900만 원에 그쳐

국내 1위 먹는샘물 '제주삼다수'도 지아이바이오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지아이바이오는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삼다수 일본 수출 판권을 획득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아이바이오가 판권을 획득한 배경에 대한 논란은 1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지아이바이오는 2011년 11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로부터 삼다수의 일본 수출 판권을 획득했다. 삼다수 국내 판권을 놓고 농심과 광동제약 등 대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지아이바이오가 수출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지아이바이오는 1년에 4만 5000톤씩 5년간 총 22만5000톤의 삼다수를 일본으로 수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600억 원에 달한다. 지아이바이오는 당시 한류스타 등을 모델로 기용, 일본에서 삼다수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2012년 3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히 밝혀진 지아이바이오의 삼다수 수출 실적은 7900만 원에 불과하다. 연 평균 120억 원 어치를 수출하겠다고 밝힌 당초 목표치의 10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지아이바이오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10억 원을 위약금 형태로 징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다수 수출 건은 특혜 시비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대기업들도 잇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삼다수 수출 판권을 코스닥 기업이 획득한 배경에는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 때문이다. 지아이바이오는 계약 체결에 앞서 1000억 원 이상의 자금력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 역시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적 의견이다.

김명만 제주도의회 의원은 최근 제주도개발공사에 대한 감사에서 "지아이바이오가 제주도개발공사에 사실상 사기를 친 것"이라며 "지난해 9월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1주당 544원에 불과하던 지아이바이오 주가가 2개월 만에 5.2배나 치솟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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