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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롯데호텔, 면세점 실적으로 '우뚝' 전체의 80% 이상 면세점 매출, 지속 증가 전망

신수아 기자공개 2012-11-30 18:08:41

이 기사는 2012년 11월 30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커다란 외관에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호텔은 어떤 수익으로 운영될까. 수백개의 객실 수입. 정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화려한 결혼식. 심각한 표정의 연사들이 진행하는 수준높은 학술 컨퍼런스홀 대관, 호텔 내의 고급 식당가의 매출 등 수익원은 다양하다.

그러나 국내 대형호텔 실적의 내막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면세점' 이 수익을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신라와 호텔롯데의 3분기누적매출액은 각각 1조 6376억 원, 2조 581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신라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매출 증가를 보였으며, 호텔롯데 역시 19.5% 증가했다.

매출 증가의 1등 공신은 단연 '면세점 매출'이었다. 면세점 매출은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신라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매출에서 86.9%를 면세점이 견인했으며, 호텔롯데의 경우 80.9%를 면세점 매출이 차지하고 있다.

호텔매출

호텔신라의 3분기 단독 실적을 보면 면세점 매출은 516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9%증가했지만, 호텔사업 부문은 692억 원을 기록하며 8% 성장하는데 그쳤다. 특히 영업이익은 면세점이 287억 원으로 40.7% 증가한 반면 호텔사업은 오히려 48.8%감소하며 47억 원을 기록했다.

호텔롯데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롯데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실적밖에 공개하지 않아 분기별 실적을 셈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호텔사업의 올 3분기 누적실적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비해 13.2%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면세사업부는 같은 기간 21.8% 늘었다.

최근 면세점들간 경쟁 심화로 공격적인 마케팅이 뒤따르면서 영업이익의 증가율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면세점 실적이 양대 호텔을 이끄는 열쇠라는 점은 변함 없다.

호텔업 관계자는 "본래 객실의 경우 유지보수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감각삼각비용도 꾸준히 발생해 수익성이 높지 않다"며 "보통 호텔 레스토랑이나 대관 등의 회전율이 훨씬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라와 롯데의 경우, 비교적 높은 초기 출점 비용을 감안하고라도 출점 이후 꾸준한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매출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면세 사업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정부가 중국인의 비자 정책을 완화하고 환승객을 대상으로 무비자로 입국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면서 중국인의 입국객 수가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원화강세도 면세점 호실적에 한 몫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해외여행이 증가한다"며 "원화 강세가 중국인이나 일본인 관광객을 다소 주춤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해외여행 증가로 내국인 면세점 이용자 수가 늘어나며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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