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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스텍, 170억에 개인투자자가 인수 4년간 최대주주 7번·대표이사 9번 변경..2007년부터 영업적자 지속

박제언 기자공개 2012-12-05 18:35:47

이 기사는 2012년 12월 05일 1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스텍의 실질적인 주인이 바뀐다. 공식적인 최대주주가 가진 지분 보다 더 많은 지분이 개인투자자에게 넘어갈 예정이다.

5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글로스텍의 비공식적인 최대주주인 Y씨는 개인투자자 J씨에게 보유 중인 주식 150만 주와 워런트(신주인수권) 375만 주 규모, 신주인수권이 행사된 주식 165만 주를 경영권을 포함해 17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J씨는 인수금액을 임시 주주총회일인 오는 26일까지 납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스텍은 전자장비 및 기기 전문업체로 표면 상 최대주주는 인스프로메디컬로 지분율이 6.76%(70만2110주)이다. 이 지분은 인스프로메디컬이 지난 2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획득했다. 이 때문에 내년 2월까지 보호예수가 걸려있는 상태다. 2대주주인 씨투에이산업개발은 6.57%(68만7137주)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Y씨는 글로스텍의 주식 150만 주를 포함해 144억 원 규모의 워런트 540만 주를 여러 계좌를 통해 분산해 보유 중이었다. 이중 44억 원 규모의 워런트 165만 주 가량은 지난 6월부터 행사됐다. 남은 100억 원 규모의 워런트 행사 여부는 J씨가 향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총 7차례 최대주주 변경이 있었다. 평균 1년에 2번씩 최대주주가 바뀐 셈이다. 같은 기간 대표이사 변경도 9번이다. 이 과정에서 감자 등으로 인해 수정된 주가를 고려할 때 주당 6만3000원대 주식이 4500원대로 폭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년에 한 두 번씩 경영진이 바뀌는 데 제대로된 경영전략을 어떻게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며 "바뀌는 회사 주인은 책임감을 가지고 경영을 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스텍은 지난 3분기까지 매출액 65억 원, 영업손실 37억 원, 순손실 6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19억 원, 영업손실 24억 원, 순손실 63억 원이 발생했다. 이 회사는 2007년부터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는 적자 회사다. 이 회사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기 때문에 영업적자가 4개년도 연속 발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실적 기준으로 보자면 매출액 50억 원 이상을 유지하거나 자본잠식률이 50% 이상만 넘지 않으면 된다.

또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스텍의 경우 코스피 종목이기 때문에 관리종목의 위험에서 코스닥 보다 빗겨나 있어 프리미엄이 존재한다"며 "이 때문에 주인이 바뀌는 경우가 더욱 빈번할 가능성이 높다"고 귀뜸했다.

한편, 글로스텍은 임시 주주총회일을 기존 12월19일에서 일주일 연기해 오는 26일에 개최키로 했다. 김병준 비즈웨이테크 이사와 백도현 에이션홀딩스 대표이사 등 사내이사를 비롯해 최영렬 전 산부인과의사회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임시주총 때 올릴 예정이다. 사업목적도 화장품·건강식품 도소매·판매업,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개발 등 바이오 사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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