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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캐릭터 완구업계, 러브콜 쇄도 코스톤·헤드랜드 등 해외PE 연달아 투자···몸집 불려 수출 경쟁력 확보

민경문 기자공개 2012-12-06 20:00:10

이 기사는 2012년 12월 06일 2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쪼그라들었던 국내 완구 업계가 캐릭터 시장 발전에 힘입어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메이저 완구업체들은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자금을 유치하며 달라진 영업 환경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해외 수출 경쟁력이 부족하고 독자 개발 여력이 떨어지는 중소업체의 경우 맞대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캐릭터산업 전체 매출액은 6조 원을 넘어서며 최근 3년 간 평균 7%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해 왔다. 이 가운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캐릭터 제작업의 비중이 절반을 넘고 있다. 일본, 미국 일색이던 완구 시장에 ‘뽀로로', ‘로보카폴리', ‘또봇' 등 국내산 캐릭터가 각광을 받으며 업계 성장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보카폴리'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중인 오로라월드는 지난해 매출액 754억 원을 달성, 캐릭터 제작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차기작 부재로 어려움을 겪던 손오공은 ‘메탈베이블레이드'의 성공으로 2010년부터 700억 원대의 매출을 회복했다. ‘또봇' 완구 제작을 맡은 영실업 역시 2009년 매출 208억원에서 2010년 242억원, 지난해 348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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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완구 시장에 국산 바람이 분 것은 뽀로로 돌풍 이후 최근 수년 동안 우수한 국산 애니메이션이 보급됐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내용 면에서도 단순 선악 대결구도보다는 어린이들의 감성과 인성 발달에 치중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인터넷기술의 발달 및 스마트 미디어 확산으로 콘텐츠 활용성이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국내 캐릭터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도 해당 분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당 업체로는 이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해외 수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

미국계 PE운용사인 코스톤아시아는 동양증권과 함께 펀드를 조성, 지난해 말 뽀로로 제작사 중 하나인 오콘 지분 29.76%를 골드만삭스로부터 사들이며 2대 주주에 올라 화제가 됐다. 인수자 측은 2~3년 내로 오콘의 기업공개(IPO)를 성사시켜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홍콩계 PE인 헤드랜드캐피탈 파트너스(Headland capital partners)가 영실업 지분 96.5%를 600억 원에 인수했다. 외국계 PE가 국내 완구 제조업체를 바이아웃(Buyout)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해외의 경우 지난 2005년 콜버그크라비츠로버츠(KKR)가 주도하는 투자자 그룹이 미국 완구업체인 토이저러스(Toys R Us)를 66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투자 유치는 일부 메이저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450여개에 달하는 국내 완구업체 대부분은 아직까지 독자적인 개발력 부족으로 비슷한 캐릭터들을 양산하는 데 그치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인기 있는 상품은 서로 베끼는 것에 치중하는 데다 그것마저도 중국산과의 가격 싸움에서 뒤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완구 업계 전체로 볼 때 수출 경쟁력이 아직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다. 국내 수입된 완구는 지난해 4억8000만 달러(약 5230억원)어치다. 2005년 2억3132만 달러에서 6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 반면 국내 완구가 해외로 수출된 물량은 2005년 1억2900만 달러에서 2011년 8000만 달러로 38%나 쪼그라들었다.

한 완구업체 관계자는 "국내 완구회사 최대주주의 상당수는 창업주로서 오랫동안 직접 경영을 이끌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들 업체들이 변화된 경영 환경에 계속 적응하지 못해 시장 매물로 나올 경우 본격적인 업계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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