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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 테마쫓아 무너기 사업목적 추가..재무구조 악화일로 희토류 관련 매출비중 50%..희토류 유통사업 '저수익 구조'

이재영 기자공개 2012-12-21 15:57:52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1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경은 2010년 김인기, 조성우 각자 대표이사 취임 후 주요 목적사업을 마구잡이식으로 늘려나갔다.

2009년 감사보고서 기준 철재 판매업, 철판가공 등 4개의 사업목적만을 영위하던 회사가 2010년 말에는 희토류사업, 자원개발업, 벤처투자업 등을 추가하며 사업목적이 18개로 늘어났다.

2011년에는 반도체 관련제품의 개발· 제조 및 판매업, 화장품 유통업, 스포츠용품, 건축자재 도매업, 자동차 부품 제조업 등을 추가해 2012년 3분기 말 기준 총 46개에 달하는 사업목적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의 직원현황에는 철강사업과 관련한 31명만이 있을 뿐이라 이 처럼 많은 사업들의 영위는 불가능 하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 전형적인 테마쫓기식 사업목적 추가

철판 가공 및 철강재 유통 등을 주 사업목적으로 영위하던 우경은 지속적인 매출하락 및 수익성 악화를 개선시키기 위해 사업목적을 대폭 추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목적의 추가가 회사의 매출 확대 및 수익성 개선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회사는 신사업에 대한 가시적 준비없이, 시장에서 테마로 분류되던 업종들을 추가하며 주가부양에만 매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단발성 공급계약을 근거삼아 사업목적을 추가했고, 이때마다 회사의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이러한 주가부양을 통해 회사는 유상증자 등을 진행하며 외부자금을 조달, 악화된 재무구조의 일시적 개선에만 급급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경의 이러한 행태는 전형적인 테마쫓기"라며 "회사의 근본적 사업모델 개선 및 신사업 진출이 아닌 이상, 정관개정은 눈가리고 아웅일 뿐"이라고 전했다.

◇ 매출기준 희토류가 주사업…수익성 여전히 깜깜

올해 3분기보고서 기준 회사의 매출 구조는 희토류 상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매출이 50%을 넘어서며, 주사업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적자폭이 확대되며 회사는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부채비율은 치솟았다.

희토류사업은 크게 개발사업과 유통사업으로 나뉜다. 개발사업의 경우, 높은 초기투자비용이 소요되지만 개발의 성공이 가시화 된다면 매출 확대 및 높은 수익성을 꾀할 수 있다. 하지만 손익분기점 이상의 개발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과 자금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이미 많은 자원개발업체들이 이러한 희토류 개발사업에 매달리고 있지만 가시적 성과는 미미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회사가 수행중인 희토류 유통사업은 개발사업을 수행하는 업체가 유통까지 겸하는 것이 통상적이며, 우경처럼 유통만을 전담하는 경우엔 수익성이 기본적으로 매우 낮다. 희토류 매입가격 자체가 시장가격에 의해 좌우되며 최종적으로 희토류를 공급받는 업체의 입장에서도 개발업체와의 직거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우경은 지난해 희토류 유통을 담당하는 제이피케이코퍼레이션이라는 자회사를 설립, 희토류 유통을 수행하고 있다. 자회사 설립 후 회사의 부동산을 담보로 푸른저축은행을 통해 13억 원을 대출받았다. 자회사의 2011년 순손실은 12억 원 선이지만, 13억 원의 대출금을 고려한다면 이마저도 회계적 허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회사는 20일 자회사에 대한 담보제공의 연장을 결정했다. 2011년 담보제공 때는 자기자본 대비 10.41%수준이었던 담보가 회사의 지속적인 수익악화 및 자본잠식으로 인해 이번 연장때는 자기자본 대비 13.75%까지 높아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희토류 유통사업은 기본적으로 큰 수익이 불가능한 사업"이라며 "희토류 유행에 편승해 사업을 시작하긴 했지만 불투명한 수익성 덕분에 자금의 투입이 지속되며 회사의 재무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희토류 관련 자회사는 물론, 우경에도 큰 짐이 되고 있는 희토류 관련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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