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경, 수익모델 찾기위해 잦은 자금조달...부채비율 780% 올해 영업손실 기록하면 상폐 실질심사 대상...재향군인회 백기사 등장 배경에 관심
이재영 기자공개 2012-12-20 11:01:46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0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코스닥기업 우경의 앞날은 여전히 험난하기만 하다. 이 회사는 수익성 취약, 부채비율 과다, 최대주주 변경 등의 사유로 투자주의 환기종목에도 지정됐다.3분기말 기준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우경은 4분기에 획기적인 실적 개선이 없는 한 내년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 열연강판 전문회사…희토류로 매출 확대 꾀했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
철판 가공 및 철강재 유통을 주 사업목적으로 영위하는 우경은 현대제철 등 철강회사에 열연제품을 가공,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희토류 유통을 담당하는 제이피케이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를 설립, 희토류 유통에 뛰어들며 매출확대를 꾀했다.
올해 초에는 사명도 우경철강에서 우경으로 바꾸며 철강재 유통과 희토류 유통을 두 축으로 회사를 꾸려나갔다.
그러나 매출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적자폭이 확대되며 급기야 올 3분기(누적)에는 40%의 자본잠식률을 기록, 재무구조는 악화일로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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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업황이 악화되고 영업적자가 누적되자 결국 차입금,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외부에서 자금조달을 지속했다.
2010년 말 김인기, 조성우 대표의 취임 후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BW발행 4회, 유상증자 1회를 통해 총 35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회사의 재무상황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채발행 및 누적적자로 인해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3분기말 현재 782.96%로 치솟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경의 3분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0억 원 선으로, 운영자금 명목으로 외부에서 조달한 350억 원이 어느새 다 증발해 버렸다"며 "외부자금 조달로 인해 발생한 30억 원이 넘는 금융비용도 회사의 재무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 재향군인회, 백기사로 등장?
최근 우경은 이사회를 개최, 또 한번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기타자금의 명목으로 20만 주를 10억 원에 발행했다. 이번 유증은 연초에 10억 원을 일반공모로 진행했던 것과는 달리, 재향군인회가 전량 매입하기로 했다.
재향군인회는 우경이 선박용 자동제어시스템 등의 납품을 위해 발행한 300억 원의 BW에 대해 지급보증을 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올 4월 이미 이 BW에 대한 이자금액을 지급하지 못해 차입약정을 위반했다. 그러나 지급보증을 하고있는 재향군인회가 이자를 대신 변제, 회사는 BW에 대한 기한이익 상실 부담을 덜었다.
재향군인회의 이번 유증참여는 이 물량 중 일부를 출자전환 하겠다는 의도다. 이 물량이 상장되면 재향군인회는 2대주주로 등극할 예정이다. 회사는 10억 원의 부채 감소 및 자본금 증가로 인해 20억 원의 실질적 재무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하지만 증권업계 관계자는 "재향군인회의 이번 결정은 이미 지급보증을 하고 있는 BW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4분기 실적도 크게 나아질 것 없는 회사가 급하게 자금을 수혈, 일시적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상장폐지를 모면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회사의 업황이 불투명한 시점에서 과연 이정도의 자금유입이 어떤 가시적 효과를 가져올지 의문"이라며 "상장폐지는 모면할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업황개선이 없는 한 회사의 미래는 여전히 안갯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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