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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섞은' 유한양행-테라젠이텍스, 헬로진 상용화 임박 유한양행 "전략적 투자자로 역할...독립 경영 인정"

권일운 기자공개 2013-01-09 11:27:45

이 기사는 2013년 01월 09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과 '피를 섞은' 테라젠이텍스가 유전체분석 서비스 헬로진을 연내에 상용화할 방침이다. 전략적 제휴로 출발해 지분투자로 이어진 두 회사의 협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는 단계에 돌입했다는 얘기다.

유한양행은 테라젠이텍스의 최대주주다. 하지만 "유전체분석 사업 제휴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목적의 투자일 뿐 경영 간섭 없이 독립경영을 인정할 것"이란 입장이다. 이런 이유에서 테라젠이텍스 이사회에도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 유한양행-테라젠이텍스, 1년의 협업...전략적 투자로 '방점'

유한양행은 2012년 초부터 유전체분석 서비스 진출을 위한 정지 작업을 진행해 왔다. 약가 인하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제약사들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던 시기였다. 대안으로는 바이오 벤처기업과의 양해각서(MOU) 체결 형태의 사업 협력은 물론 합작사(JV) 설립 등이 제시됐다.

테라젠이텍스를 유전체분석 사업 파트너로 낙점한 유한양행은 지난해 1월 MOU를 체결을 성사시켰다. 테라젠이텍스가 개발한 유전체분석 서비스를 유한양행의 마케팅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6월에는 테라젠이텍스의 유전체분석 서비스 헬로진에 대한 공식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 유한양행이 테라젠이텍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두 회사간 협업에는 방점이 찍혔다. 유한양행은 제 3자배정 방식으로 이뤄진 테라젠이텍스의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2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유한양행은 250만 3128주(9.18%)의 테라젠이텍스 신주를 획득했다.

◇ 유한양행 "테라젠이텍스 경영 참여 NO...독립경영 인정"

유한양행의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테라젠이텍스의 지배구조에는 소폭 변동이 생겼다. 유증 전까지 최대주주였던 김성진 테라젠이텍스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지분이 희석돼 유한양행에 이은 2대 주주가 된 것이다. 이같은 구도를 놓고 일각에서는 유한양행이 테라젠이텍스의 경영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김성진 CTO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일은 없을 전망이다. 유한양행이 단독 2대 주주이긴 하지만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할 경우 여전히 김 CTO가 12.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 구성 역시 증자를 전후해 달라진 점이 없다.

"테라젠이텍스 투자는 유전체분석 사업 협력을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적투자"라고 밝힌 유한양행 관계자는 "당분간은 테라젠이텍스 지분을 추가 취득하거나 이사 선임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헬로진, 이르면 올 상반기 라이선스 획득...본격 상용화

유한양행과 테라젠이텍스는 이르면 올 상반기 헬로진의 허가를 취득한 뒤 개인별 유전체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정부용역 등으로 한정돼 있던 유전체 분석 시장이 개인 고객에게 확장될 것으로 두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유전체분석 서비스는 개인의 유전체를 분석해 수십 종의 질병에 대한 발병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다. 개인별로 잠재돼 있는 유전적 질병을 확인한 뒤 병원에 유전체분석 보고서를 제공해 질방을 예방하는 데 쓰일 수 있다. 테라젠이텍스의 헬로진은 타액(침)으로부터 유전체 정보를 뽑아 낸다는 특징이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테라젠이텍스가 질병별 검사 패키지 개발과 상품화를 완료하고 관련 인허가를 획득하면 유한양행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며 "질병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정부의 보건 정책 변화가 기대돼 유전체 분석 시장은 향후 3~5년 사이에 격변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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