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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삼강 몸집 불리기, '오너 지배력'도 불려 롯데햄 등 잇단 합병...오너 지분 50.15%로 확대

김익환 기자공개 2013-01-10 16:48:22

이 기사는 2013년 01월 10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삼강이 계열사를 잇따라 합병하면서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합병으로 롯데그룹 계열사와 신격호 롯데그룹 오너가가 쥐고 있는 지분율도 늘어났다. 오너가는 합병으로 상장사 주주로 등극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지배력을 강화했다. 롯데삼강의 지분을 야금야금 늘려나가고 있는 기관투자가와의 지분율 격차도 벌렸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롯데 오너가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롯데삼강 지분율이 지난해 3분기 45.8%에서 50.15%로 늘었다. 롯데삼강이 롯데후레쉬델리카와 롯데햄을 각각 지난해 10월 5일과 올해 1월 3일 흡수합병한 여파다.

합병에 따라 롯데삼강은 기존 롯데후레쉬델리카와 롯데햄 주주를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했다. 롯데후레쉬델리카와 롯데햄 주주는 롯데그룹 계열사로 구성됐으며 대부분이 롯데삼강 주주이기도 하다.

합병에 따른 신주 발행으로 롯데그룹 오너가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57만6757주에서 68만6950주로 늘었고 지분율도 덩달아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분율 9.33%로 롯데삼강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롯데케미칼(지분율 0.98%)과 일본 롯데의 특수목적회사인 L제2투자회사(4.34%)이 신주를 취득하면서 롯데삼강 주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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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오너 일가도 지분율이 확대됐다. 오너일가 지분율은 4.65%에서 5.34%로 늘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그룹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율이 각각 1.93%에서 1.96%로 증가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와 막내딸인 신유미 씨가 각각 1.09%, 0.33%를 확보했다.

오너가는 두 차례 합병을 통해 롯데삼강의 지배력을 직간접적으로 강화한 셈이됐다. 순환출자 형태로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롯데그룹 오너가가 직접 또는 계열사를 통해 롯데삼강의 지분율을 50% 이상 끌어올려기 때문이다.

오너가의 지배력 강화로 투자회사의 지분율 격차도 벌려나갔다. 지분 확대 뿐만아니라 신주 발행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희석시켰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기관투자가도 적잖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은 롯데삼강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면서 지난 9일 기준으로 지분율을 8.46%까지 끌어올렸다. 국민연금과 피델리티 펀드는 각각 7.61%, 4.9%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버터·마가린 유지류와 빙과류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롯데삼강은 잇단 합병으로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2009년 롯데쇼핑의 식품사업부문을 양수하고 2010년 파스퇴르유업을 인수했다.이어 2012년 웰가, 롯데후레쉬델리카를 합병했고, 2013년에는 롯데햄을 합병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롯데삼강의 자산규모는 롯데햄을 합병하면서 1조1472억 원으로 20.5% 확대됐다.

롯데삼강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제과와 음료, 식품 세가지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롯데삼강이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알리안츠자산운용 등은 단순 투자목적으로 지분율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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