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반토막' GS칼텍스, 고배당 이어갈까 2002년부터 대주주에 2조 지급..재무악화 속 '우려' 목소리
김익환 기자공개 2013-02-07 15:17:06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7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의 실적이 급감하면서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GS칼텍스는 2002년부터 배당금으로 2조 원 가량을 지급했다.하지만 올해는 여건이 다르다. 지난해 순이익이 반 토막 난 여건에서 대주주인 미국 정유업체 셰브론 등에 배당금을 퍼주는 것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GS칼텍스는 셰브론과 GS에너지가 각각 5대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2012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40.8% 감소한 7314억 원을 기록했다. 2009년부터 이어져 온 이익상승세가 급격히 꺾인 셈이다.
실적이 급감하면서 GS칼텍스의 고배당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GS칼텍스는 2002년 이후 10년 간 2조4040억 원의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2903억 원의 적자를 냈던 2008년 한 차례를 제외하곤 해마다 수 천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2008년을 제외한 2002~2011년간 배당성향은 38.1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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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고배당 배경은 대주주가 외국계 기업이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유업체 셰브론의 계열사인 셰브론 홀딩스(Chevron (Overseas) Holdings)와 셰브론 글로벌 에너지(Chevron Global Energy)가 각각 GS칼텍스 지분 40%, 1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50%는 GS에너지가 쥐고 있다. 단순계산으로 셰브론은 지난 10년간 1조2020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실적이 급감했지만 지난 10년간의 정책을 감안하면 올해도 고배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실적을 밑돌았던 2009년에도 GS칼텍스는 30.64%의 배당성향을 기록하며 2000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올해는 고도화설비 투자도 마무리되는 까닭에 외려 배당성향을 높일 여지도 충분하다. 10년간 배당성향(38.13%) 평균치로 지난해 배당금을 추산하면 2789억 원에 달한다. 최근 3년간 배당성향 평균치(36.99%)를 감안해도 2705억 원이다.
이러한 고배당 정책을 두고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유업계 가운데서 재무구조가 열악한 축에 속하면서 국제 신용평가사를 중심으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비교' 보고서를 통해 3사 가운데 GS칼텍스의 재무 완충능력이 가장 열악하다고 밝힌 바 있다.
무디스 측은 GS칼텍스가 재무완충력이 낮아 영업환경이 악화되면 정유업계 가운데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봤다. 아울러 올해 3월 가동되는 4중질유분해시설이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국제 신용등급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는 4중질유분해시설에 1조3000억 원을 투자했다.
실제로 GS칼텍스의 재무구조는 썩 좋은 상태가 아니다. 차입금 부담이 적잖기 때문이다. 3분기 기준 차입금이 9조 원 웃돌며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이 3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익의 절반 가까이를 이자비용으로 지출하는 셈이 된다. 고배당이 실행되면 GS칼텍스 재무구조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배당에 관해서 아직 결정된 게 없고 공시를 할 때나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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