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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DLS 발행 폭발에 여전채 또 '귀한 몸' 일반 회사채도 수혜…장단기 스프레드 축소 가능성

임정수 기자공개 2013-02-19 14:27:27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9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회사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증권사들이 발행 자금을 재원으로 채권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투자 대상으로 꼽히는 여신전문금융회사 채권(이하 여전채)은 스프레드가 빠른 속도로 줄며 다시 귀한 몸으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의 규제로 장기 ELS 발행이 증가하면서 투자 대상 채권도 장기화돼 우량 장기 채권 선호도 커졌다.

◇ 금융당국 규제로 급감했던 ELS·DLS, 절세 수요로 발행물량↑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들어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ELS·DLS 발행액은 10조 원 수준에 달한다. 추세대로라면 올해 1분기에만 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LS·DLS 발행은 시장 설립 이래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지난 해 2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작년 3분기에 금융 당국이 규제를 발표하면서 발행액은 급감하기 시작했다. 규제는△ 헤지 자산과 고유자산의 분리 △ 내부통제 기준과 발행·운용 모범규준 마련 △ 운용현황 월별 보고 △ 필요시 자기자본의 일정 배수로 발행액 제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규제가 나오면서 작년 4분기 발행액이 14조 원 수준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새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소득 4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강화되면서 ELS·DLS 발행이 또 다시 급증하고 있다. 세금 절감을 위해 금융소득을 분산하려는 투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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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추세는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득을 분산시켜 세금을 줄이려는 목적에서 ELS·DLS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했다"면서 "퇴직연금에서의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소득 분산을 위한 월지급식 상품 가입과 중도 환매 후 재가입 반복 등에 힘입어 발행액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헤지 운용 여전채 선호현상 재연 …스프레드 ↓

ELS·DLS 발행이 늘면서 여전채 스프레드가 다시 가파르게 축소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헤지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일반 회사채와 비교해 절대 금리가 높은 여전채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3년 만기 AA등급 여전채 스프레드는 지난 해 10월에 54bp 수준 까지 올랐다가 최근 34bp 수준 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서만 스프레드가 13bp 가까이 하락했다. 3년 만기 A등급 여전채 스프레드도 최근 1개월 반 동안 138bp에서 126bp 수준으로 빠르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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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OTC 헤지운용 담당자는 "최근 ELS·DLS 발행 물량에서 자체 헤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면서 "헤지 운용을 위해 국내 회사채 특히, 여전채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지난 해 연말 ELS·DLS 발행물량이 급감하면서 확대됐던 여전채 스프레드가 올 들어 ELS·DLS 발행 물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다시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에 대한 레버리지 규제로 여전채 발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요가 늘면서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수요에 비해 여전채 공급 물량이 적어 ELS· DLS 헤지 운용에서 일반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증권사 헤지운용 관계자는 "여전채의 가격 메리트가 점차 줄어들어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스프레드가 높은 일반 회사채에 대한 투자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 ELS·DLS 장기물 발행 증가… 회사채도 장기가 강세?

지난 해에는 ELS와 DLS 모두 단기화 경향이 강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1년 12월 3% 수준이던 ELS 단기물 비중은 2012년 7월에 16%까지 상승했다. DLS의 경우에도 단기물 비중이 같은 기간 35%에서 51%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작년 4분기에 금융 당국이 단기물 발행을 제한하면서 장기물 발행이 늘었다. 최근에는 DLS 시장에서도 3개월 미만의 단기물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 증권사 OTC파생팀 관계자는 "지난 해 단기물 발행이 급증한 이유는 법인의 단기자금이 파생시장으로 몰리면서 급증한 것"이라며 "올해 초에는 개인투자자의 월지급식 상품 등이 증가하고 있어 단기물 보다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발행 물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장기물 발행이 늘면서 장기 회사채에 대한 선호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하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장단기 스프레드가 벌어진 상황"이라며 "ELS·DLS 헤지 운용의 경우 가중평균만기(듀레이션)가 긴 채권을 주로 편입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물 편입이 늘면서 향후 장단기 스프레드도 줄어들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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