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석유화학, 시황악화에 '몸살' 매출 역성장에 순손실 738억...신사업도 지지부진
김익환 기자공개 2013-02-25 13:51:30
이 기사는 2013년 02월 25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석유화학이 화섬업계 시황악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출범 이후 줄곧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합성섬유 원료)이란 단일제품만 생산해온 탓에 PTA 시황이 나빠지면서 덩달아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됐다.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석유화학은 2012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5% 감소한 2조2227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73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1355억 원)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삼성석유화학의 순손실 규모는 2007년(811억 원) 이후 가장 크다. 화섬시황의 호조세를 등에 업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1000억~20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년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PTA 시황이 악화되면서 손실이 불어난 영향이 컸다.
폴리에스터 섬유의 필수 원료인 PTA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 주요 수요처다. 하지만 중국과 동유럽 지역의 설비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졌고 PTA 수익성도 급격히 악화됐다.
하이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PTA 톤당 가격은 지난해(연간 평균) 1099달러로 전년 대비 13.1% 하락했다. 지난해 PTA 마진도 톤당 83달러를 기록해 2010년과 2011년 259달러, 223달러와 비교할 때 3분의 1로 줄었다.
삼성석유화학은 서산공장과 울산 1·2·3 공장을 통해 200만 톤의 PTA 생산능력을 갖췄다. 시황악화로 지난해 3~4월 정기보수를 진행했고 10월에도 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다. 공장가동률을 낮춘 탓에 매출이 줄었지만 손실 폭은 다소 줄여나간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올해도 시황악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탓에 적자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석유화학은 그 탓에 손실을 상쇄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정밀화학으로부터 개미산 설비를 50억 원에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매출기여도는 미미하지만 PTA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는 움직임에 화학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다만 당초 계획했던 바이오연료와 바이오케미칼 사업은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삼성석유화학 관계자는 "신사업을 두고 여러 가지 검토는 하고 있지만 외부에 공개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석유화학의 주주는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지분율 33.18%)과 삼성물산 (27.27%), 제일모직(21.39%), 삼성전자 (12.96%), 신세계(5.2%) 등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등은 삼성석유화학의 손실을 지분법 형태로 실적에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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