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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석유화학, '눈덩이 적자' 언제까지? 누적 순손실 550억원대...이부진 사장 자산가치에도 악영향

김익환 기자공개 2012-11-06 11:44:28

이 기사는 2012년 11월 06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석유화학은 1974년 창립후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합성섬유 등의 원료)이란 단일제품만 생산했다. 그 까닭에 PTA 시황에 실적이 출렁이는 사업구조를 갖췄다. 중국 PTA 수요가 최근 가파르게 늘면서 최근 3년간 삼성석유화학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PTA 시황침체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다. 삼성석유화학의 부진은 최대주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자산가치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순손실 550억원대...PTA 단일제품 판매 '부메랑'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석유화학은 올해 상반기 43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제일모직 지분 등으로 단순 계산해보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이 550억 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창출력의 시금석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올해 상반기 -593억 원이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삼성석유화학은 올해 사상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석유화학은 2006년과 2007년 각각 551억 원, 81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2008년에도 193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2009년부터 해마다 1000억~20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알짜회사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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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석유화학의 부진은 PTA 시황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중국산 PTA 공급이 쏟아지고 있지만 수요는 부진하다. 아울러 PTA 원재료인 파라자일렌(PX)가격은 치솟고 있다. 삼성석유화학 관계자는 "분기 실적은 외부에 비공개된다"면서도 "PTA 시장 수요와 공급 균형이 깨졌고 중국의 소비시장이 하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삼성석유화학은 울산 1·2·3 공장과 서산 공장을 통해 200만 톤의 PTA생산능력을 갖췄다. PTA 시장 침체 탓에 공장을 가동하면 손실이 더 확대된다. 그 까닭에 올해 3~4월 정기보수를 장기간 진행했고 10월에도 정기보수를 진행했다. 아울러 공장 가동률을 낮추면서 손실폭을 줄여나갔다.

문제는 PTA 시황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는 점이다. 삼성석유화학이 2006~2008년의 침체를 재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국 석유화학설비가 꾸준히 들어서 PTA제품을 쏟아내면서 공급량이 해마다 6~7%씩 늘고 있다"며 "PTA의 최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 증가가 둔화하면서 2016년까지 시황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최대주주 이부진 사장, 자산가치에도 영향

삼성석유화학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최대주주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석유화학 지분 33.18%를 보유한 최대주주. 삼성물산을 비롯한 삼성 관계회사가 나머지 지분을 쥐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2007년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으로부터 지분 33.18%를 450억 원대에 매입했다.

당시 이 사장이 삼성석유화학 지분을 매입한 것을 두고 3세 계열분리란 해석도 나왔다. 이건희 회장이 경영권 승계에 착수하면서 삼성 계열사를 분리해 승계할 것이란 내용이다. 이 사장은 삼성석유화학을 비롯한 삼성계열 화학사와 유통 및 레저사업을 분할 승계받을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삼성석유화학은 이 사장의 자산 증식에 적잖은 역할을 했다. 삼성석유화학 배당수익만 100억 원에 달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삼성석유화학은 지난 3년간(2009년~2011년) EBITDA 평균이 2007억 원에 달하는 알짜 실적을 올렸다. 증권업계에선 탄탄한 실적을 올리는 삼성석유화학이 기업상장(IPO)을 추진할 것이란 소문이 끊임없이 돌았다.

IPO가 현실화하면 이 사장의 자산가치는 더욱 급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면 반대로 자산가치가 적잖게 훼손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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