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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석유화학, 돌파구 찾을까 삼성정밀 개미산 사업 양도 받아 사업다각화 착수

김익환 기자공개 2012-11-20 18:21:06

이 기사는 2012년 11월 20일 1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삼성석유화학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삼성정밀화학은 보유중인 개미산 설비 자산을 삼성석유화학에 50억 원에 양도한다고 20일 공시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2011년 4월 가격경쟁력이 낮은 개미산 암모니아·요소·DMF·개미산의 생산을 중단했다. 기술과 설비를 묶어 일괄 이전 및 매각할 계획이었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삼성석유화학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집단에너지와 원료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삼성석유화학이 개미산 사업에서 이익을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석유화학의 이번 개미산 사업 추진에 주목하고 있다. 1974년 출범 이후 삼성석유화학은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폴리에스테르 원료) 단일제품만 생산했다. PTA 시황에 따라 실적이 출렁이는 사업구조인 셈이다. 지난 2009~2011년 PTA 시황호조를 등에 업은 삼성석유화학은 연평균 2007억 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다.

하지만 PTA 시황이 올해부터 급격히 꺾이면서 눈덩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43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PTA 시황 악화를 타개할 신사업이 전무한 까닭에 시황침체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것이다. PTA 시황 악화가 장기화할 전망이라 실적부진은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석유화학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다양한 신사업 대책이 점쳐졌다. 지난해 초부터 바이오연료와 바이오케미칼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지만 현실화한 것은 아직 없다.

개미산이 당장 매출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하지만 PTA에만 집중하던 사업구조를 다변화한다는 것에 업계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신사업의 첫발을 뗀 셈이기 때문이다. 신사업을 발굴하고 매출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번처럼 삼성 계열사로부터 사업 양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일모직과 삼성토탈 등에서 화학 관련 일부 사업을 양도받는 형태로 신사업을 추가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며 "PTA 시황 악화 속에서 다양한 신사업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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