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CKD 수출 증가 속 수익성 '뚝' 영업이익률 가파른 하락세...GM 'CKD 기지' 전락 우려
양정우 기자공개 2013-02-27 17:46:13
이 기사는 2013년 02월 27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이 현지 조립형 반제품(CKD, Complete Knock Down) 수출을 늘리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이 GM(General Motors)의 CKD 공장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해묵은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해 CKD로 총 127만6162대를 수출하면서 전년(124만3733대) 보다 수출량을 3만여 대 늘렸다. CKD 수출 증가는 완성차 수출이 65만5878대를 기록하며 전년(65만6425대) 보다 오히려 줄어든 가운데 이뤄졌다. 전체 판매량에서 CKD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1.4%로 전년 보다 1%포인트 늘어났다. 지난 2002년(25.9%)과 비교해보면 10년 사이 무려 35.5%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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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한국GM의 CKD 수출을 더 강화할 전략을 가지고 있다. 팀 리 GM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22일 한국GM의 청사진을 담은 'GMK 20XX'를 직접 설명했다. GMK 20XX에서 글로벌 CKD 역량 강화는 한국GM이 추진할 4대 핵심영역으로 꼽혔다. CKD 강화는 원가 절감을 통해 이룰 계획이다.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 △생산 외주화 등 소싱 다양화 등이 논의되고 있다.
GMK 20XX에 따라 향후 5년간 8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지만 디자인 및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된다. 한국GM은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부평 본사 내 디자인센터를 2배로 키운다.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GM 내 3번째 규모다. 기존 공장의 생산 역량 강화는 증설이 아닌 원가 경쟁력 확보와 CKD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국GM 관계자는 "8조 원 중에서 디자인과 연구개발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생산과 관련해서는 GM의 신제품을 유치할 경우 신규 생산라인 마련 등 경상적인 투자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이 CKD 수출 비중을 더 늘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성 하락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CKD 수출은 GM의 글로벌 생산공장을 상대로 이뤄지는 데, 그동안 지나치게 낮은 단가로 판매해 한국GM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GM의 배만 불려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한국GM은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시 2.4%로 떨어진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1년 매출액은 15조680억 원, 영업이익은 1137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0.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은 11%에 달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률 하락은 CKD 수출 증가와 맞물린다. 지난 2007년 CKD 수출이 전체 판매량에서 49.7%를 차지했을 당시 영업이익률은 3.8%였다. 이후 2008년 CDK 수출은 55.5%, 2009년 63.8%, 2010년 59.7%, 2011년 60.9%로 증가세를 보였고, 영업이익률은 2008년 2.4%에서 2009년 1.6%, 2010년 0.6%, 2011년 0.8%로 주저 앉았다.
지난해 실적도 CKD 수출 비중을 늘리면서 1%대 미만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CKD 수출은 127만6162대로 전년보다 약 3만대 늘었지만, CKD 수출 금액은 총 37억3355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37억59461만 달러) 보다 오히려 줄었다.
한국GM의 수익성 악화는 협력사들의 낮은 이익률로 이어지고 있다. 협력사들의 세전이익률은 현대자동차보다 낮다. 한국델파이 등 한국GM 협력사 11개의 세전이익률은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5%내외를 기록했으나 현대자동차의 협력사 18개(현대모비스 등)는 같은 기간 10%내외를 기록했다.
GM이 CKD 수출을 한국GM의 핵심 전략으로 삼은 까닭은 내수 부진 때문이었다. 지난 2002년 GM에 인수된 이후 내수 부진으로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CKD 수출을 타개책으로 마련했다. 이후 쉐보레, 뷰익, 홀든 등 GM의 글로벌 브랜드에 CKD 수출을 크게 늘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GM은 전세계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어 각 공장의 경쟁력에 맞춰 차세대 모델 생산을 배치한다"며 "CKD 수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것을 보면, 한국GM에서 생산 보다는 경차 및 소형차의 디자인 및 연구개발을 주력하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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