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산업銀·정금公 우회지원 덕봤네 민평금리 대비 65bp 낮게 회사채 발행
임정수 기자공개 2013-03-06 20:26:43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6일 2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팬오션(BBB+)이 1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700억 원의 미배정이 발생했다. 미배정이 발생하면 대개 희망금리 상단에서 발행금리를 결정하지만, 발행금리는 희망금리 상단에서 30bp나 낮춰 결정됐다.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우회 지원에 나서면서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최근 1년 6개월 만기 회사채 1000억 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동양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산업은행 HMC투자증권 대신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 투자자가 없어 전액 미배정이 발생할 경우 각각 450억 원, 400억 원, 100억 원, 50억 원을 인수하기로 했다.
수요예측을 위한 희망금리는 6.50~7.00%로 제시했다. 희망금리 상단이 STX팬오션에 대한 민간 채권평가 3사의 시가평가금리 평균(민평금리)과 비교해 35bp나 낮게 결정된 것. 채권평가사 간 평가금리 차이가 크게 나는 탓에 희망금리 상단과 하단 폭을 50bp로 넓게 잡았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STX 팬오션 회사채는 유통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아 공신력이 있는 시장 가격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채권평가사 간에 평가금리 차이도 1.60%나 나는 등 민평금리에 대한 신뢰성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STX팬오션은 자기 민평금리 대신에 5%대인 BBB+ 등급 채권의 민평금리에 해운업종 디스카운트 약 25%를 반영해 희망금리를 결정했다. 최근 BBB+등급 채권의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수요예측에는 정책금융공사가 희망금리 상단 보다 30bp 낮은 6.70%에 3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산업은행도 이미 인수단으로 참여해 400억 원을 인수키로 한 상황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STX팬오션에 대한 여신을 늘리는 대신에 회사채 투자로 우회적인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정책금융공사는 산업은행과는 달리 자체 인수 기능이 없어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TX팬오션은 주관사 등과의 협의 끝에 발행금리를 희망금리 상단 보다 30bp 낮은 6.70%로 결정했다. 정책금융공사가 수요예측에 참여한 금리 수준이 발행금리로 결정된 셈이다. 이로써 STX팬오션은 민평금리에 비해 65bp나 낮게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미배정이 발행한 경우 보통 희망금리 상단에서 발행금리를 결정하는 관행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인 결정으로 평가된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발행 물량의 대부분을 받아가기로 한 상황이어서 남은 일부 물량을 나눠 인수하는 데 별다른 이견을 보인 인수사가 없었다"고 전했다.
조달한 자금 중 700억 원은 차환 자금으로 사용된다. STX팬오션은 오는 12일 회사채 2000억 원의 만기를 맞는다. 이를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700억 원에 자체 보유자금 1300억 원을 보태 상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나머지 300억 원은 시설투자 자금으로 사용한다. STX조선과 STX대련에서 건조 중인 벌크선 3척을 포함한 총 4척에 대한 4월과 5월 자담분을 지급하는 데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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