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3월 13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터치스크린 패널 생산업체 모린스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린스는 2009년까지 저항막 방식의 터치패널을 생산하며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휴대폰 시장이 정전용량방식으로 급변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모린스는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10년부터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 올 2분기부터 커버유리일체형(G1F) 방식의 터치패널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나우IB캐피탈이 최근 모린스가 발행한 BW에 35억 원을 투자한 이유기도 하다.

◇ 2009년 이후 실적 하락 '적자전환'…정전용량방식 터치패널 대응 실패 탓

코스닥상장 기업 모린스의 실적은 2009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매출액은 2009년 867억 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한 이후 2011년 말 193억 원으로 반의 반 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0억 원에서 영업손실 190억 원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매출이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3분기까지 매출 250억 원에 영업손실 129억 원을 기록, 턴어라운드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터치스크린패널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주 거래처인 삼성전자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LG전자 등이 저항막 방식의 터치패널 비중을 60%에서 20%수준으로 급격히 줄였다. 그러나 모린스는 정전용량방식 터치패널을 생산하지 못해 설비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부랴부랴 정전용량방식으로 설비를 바꾸면서 고정비 부담도 더 증가했다.

모린스는 2011년 글라스일체형(G2)방식의 터치패널을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거래처에서 승인을 얻지 못해 제대로 실적을 올릴 수 없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저항망방식 터치패널의 기술적우위에도 모린스는 정전용량방식의 터치패널 생산에 너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였다"며 "이 부분이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져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G1F 방식 터치패널 양산 턴어라운드 기대…"불량률 등 검증 필요"

모린스는 늦어도 오는 4월부터 정전용량방식인 G1F 터치패널을 양산할 예정이다. 이미 400억 원을 투자해 만든 G2방식 터치패널 설비를 G1F 방식으로 교체했으며 삼성전자 등의 거래처로부터 납품 승인도 획득했다. 올해 다시 매출이 늘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모린스는 최근 35억 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발행, 설비 보완과 운영자금도 확보한 상태다. 모린스 관계자는 "G1F 방식 터치패널이 양산되면 실적은 크게 개선 될 것"이라며 "이르면 올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장밋빛 전망만을 내놓을 단계는 아니다. 정전용량방식의 제품을 양산하는 경쟁업체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다 불량률 등을 검증해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린스가 양산할 제품은 삼성전자의 신제품이 아닌 보급형스마트폰에 적용될 예정이다. 그 만큼 경쟁업체와 기술력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터치스크린업체 관계자는 "모린스가 G1방식의 터치패널 설비를 마련했지만 매출이나 수익증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2~3분기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치열한 경쟁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