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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시장과 벤처생태계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공개 2013-03-14 16:17:40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4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올 6월을 목표로 새로운 코넥스(KONEX)증권시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코넥스시장의 성공여부는 최근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벤처생태계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는 벤처기업의 평균시가총액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소위 ‘무니만 벤처'는 사라진지 오래다. 벤처캐피탈의 역할이 커졌다. 2004년 최고조에 달했던 벤처침체기 이후 벤처캐피탈의 신규투자는 2배이상 증가했으며 벤처펀드 결성은 3.3배이상 늘었다. 신규 상장되는 기업중 벤처캐피탈 투자기업의 비중은 80% 이상에 이를 정도로 투자재원의 조달 측면에서나 기업을 선별하는 변별력 측면 모두에서 착실하게 성장하며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의 성장과 비교할 때 벤처생태계중 가장 어려운 부분은 코스닥시장이다. 2000년 전후 벤처활황기와 최근 3년간을 비교해 볼 때 신규 상장기업수는 예전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900을 상회했던 최고지수에는 아직 5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코스닥시장의 어려운 상황이 짧은 시간내에 획기적으로 개선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코넥스시장이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코넥스시장이 중소·벤처기업의 금융환경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자금공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벤처생태계의 선순환구조를 위해서 충분한 역할을 해야 한다.

우선, 코넥스시장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끝까지 지속하는 일이다. 코넥스시장의 설립취지가 기존의 증권시장과는 달리 정책의 우선순위를 투자자보호 보다는 ‘기업의 성장'에 두었다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향후 성장가능성이 있는 기술력이나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이 코넥스시장 상장을 통해 확고한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코스닥시장의 대표기업이었던 NHN이 거래소로 자리를 옮기고, 코스닥시장에 대한 많은 문제점이 지적됐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정체성 재정립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곰곰이 돌이켜 볼 일이다.

시장참여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고 반영돼야 한다. 코넥스는 새로운 증권시장이면서 기존과는 다른 증권시장이 되어야 한다. 운영과정에서 코넥스의 핵심인 중소·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과 엔젤투자자를 비롯한 벤처투자자, 증권사 등 코넥스와 관련한 시장참여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결정될 수 있도록 의사결정과정에 시장참여자들이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제도마련이 필요하다. 전문투자자의 범위에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엔젤투자자를 포함시키는 문제라던지 지정자문인에 벤처캐피탈과의 협업을 전제로 하는 방침은 이런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고 당연한 조치로 볼수 있다.

코넥스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코넥스시장은 증권사나 벤처캐피탈 등 전문투자자의 시장이고, 이들 전문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주식의 보유기간이 길기 때문에 자칫 시장이 활력을 잃을 수 있다. 유동성 문제로 시장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매우 큰 셈이다. 따라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전문펀드 결성이나 새로운 주식상품 개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상장주식에 대한 투자가 제한되어 있는 벤처캐피탈 관련법 역시 개정되어 코넥스시장에서 벤처캐피탈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새정부가 목표하는 창조경제는 상상력과 창의성,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의 창출과 새로운 일자리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벤처생태계가 선순환된다는 것은 상상력, 창의성, 우수한 기술에 대한 투자가 확대된다는 것이고 그 핵심적인 역할을 코넥스시장이 담당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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