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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그룹 '최씨 3세' 경영참여 보폭 넓히나 최창영 회장 장남 최내현 대표, 그룹 비상장사 중심 전면 나설 가능성

강철 기자공개 2013-03-18 17:43:59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8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장남인 최내현(Choi James Soung) 알란텀 대표가 영풍그룹 비상장사를 중심으로 경영 참여폭을 넓히고 있다. 영풍그룹 최씨 3세의 본격적인 경영 참여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내현 대표는 최근 영풍그룹 비철금속 엔지니어링 서비스 계열사인 엑스메텍 사내이사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과 김현태 코리아니켈 대표는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최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은 예견된 수순이다. 최 대표는 엑스메텍의 설립 멤버이자 지분 1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최대주주인 동생 최정일 고려아연 상무 지분 30%와 최은아 씨 지분 11%를 특수관계로 포함하면 보유 지분은 56%까지 늘어난다. 아버지인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은 현재 엑스메텍 대표를 맡고 있다. 최 대표와 함께 엑스메텍을 설립했던 장형진 회장의 자녀인 장세준, 장세환, 장혜선 씨는 지난 2011년 엑스메텍이 일감 몰아주기 기업으로 지적되자 지분 전량을 ㈜영풍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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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내현 대표는 올해 초 차량용 매연저감장치 전문기업인 알란텀 대표직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그룹 계열사 경영 전면에 나섰다. 최 대표는 지난 3년간 알란텀에 총 490억 원을 출자해 지분 40%를 확보하고, 추가로 150억 원의 대여를 실시하는 등 초기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대표이사직에 오른 후 한 달에 반 이상을 중국에서 머무르며 영업 기반 확보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영풍그룹 최씨 3세들 중 맏형인 최내현 대표가 엑스메텍과 알란텀 등 그룹의 신성장동력 사업을 영위 중인 초기 비상장사를 중심으로 경영 참여 보폭을 넓힐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규 먹거리 사업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낼 경우 고려아연, 서린상사 등 그룹 핵심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도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창영 회장이 직접 추진한 그룹 신규 사업에 최내현 대표를 일선에 배치한 것으로 볼 때 후계 구도를 어느 정도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며 "엑스메텍의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최 대표가 대표이사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1949년 고 장병회 회장과 고 최기호 회장이 공동으로 설립한 영풍그룹은 현재 장형진 영풍 회장과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 등 창업주 2세들을 중심으로 경영되고 있다. 장형진 회장의 장남인 장세준 씨(1974년생)와 차남인 장세환 씨(1980년생), 장녀인 장혜선 씨(1981년 생) 등 장씨 일가 3세들은 그룹의 지주사 격인 ㈜영풍과 고려아연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 일선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최창걸 회장의 장남인 최우현(데이비드 최) 씨의 경우 지난 2009년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영풍정밀 지분 24%를 확보했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최대주주 등극에 실패한 바 있다.

영풍그룹 관계자는 "장형진 회장 사임 후 공석이 된 사내이사 자리를 채우는 과정에서 최내현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 뿐"이라며 "최 대표가 현재 알란텀 경영에만 매진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그룹 내 경영 보폭을 넓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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