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법정관리, 금융권·주주 파장은? 하나은행 300억 물려...김 회장 주식담보 제공 '경영권 흔들'
최욱 기자공개 2013-03-19 15:53:24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9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이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채권단과 주요 주주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입금 상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담보와 연대보증을 제공한 김기병 회장과 관계사 동화투자개발도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롯데관광개발의 단기차입금은 831억 원이다. 이번 달 만기가 돌아오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255억 원까지 포함하면 올해 안으로 상환해야 할 빚은 1086억 원에 이른다.
익스포저가 가장 큰 금융기관은 300억 원을 대출해준 하나은행이다. 우리은행도 190억 원을 단기차입금으로 빌려줬다. 나머지 338억 원은 제2금융권과 관계사 롯데관광㈜로부터 빌렸다.
롯데관광개발이 법정관리를 선택한 것도 당장 이번 달 안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차임금 상환이 어렵기 때문이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난항으로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하면서 현금성자산은 38억 원에 불과하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 개발사업 디폴트 이후 금융권으로부터 차입금 연장을 거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차입금 상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만약 법원이 법정관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회사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갑작스러운 법정관리 신청으로 대책 수립에 분주한 모습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책이 수립된 것은 아니다"며 "자금 회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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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이 위기에 빠지면서 차입금에 대한 담보와 연대보증을 제공한 김기병 회장과 관계사인 동화투자개발 역시 난감한 입장이다. 주식과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해 차입금 상환에 실패할 경우 경영권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 하나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480억 원에 보유 중인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담보로 잡힌 주식은 321만주로 보유 지분의 75% 정도다. 또 김 회장은 우리은행 차입금 190억 원을 비롯해 차입금 566억 원에 대해 연대보증을 섰다.
김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동화투자개발은 토지를 담보로 내놨다. 동화투자개발 역시 김 회장과 마찬가지로 담보와 함께 차입금 366억 원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롯데관광개발의 대주주는 지분 38.6%를 보유한 김 회장이다. 부인 신정희 동화면세점 사장과 두 아들의 지분까지 합치면 김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53%에 달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김 회장이 증여세를 내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을 때 물납한 지분 16.8%를 보유 중이다.
캠코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와 롯데관광개발의 지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며 "지분 대납과 관련해 행정소송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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